“공정한 접근 아니다” 맹비난, 논란 지속
조지아주 우편투표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이 종교계까지 확산됐다. 이에 반대하는 미 전역의 종교 지도자들은 켐프 주지사가 지난 3월 25일 서명한 법안 SB202가 공정한 접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 투표법의 부당함을 알리고 기업들에 보이콧 움직임을 요청하고 있다. 애리조나와 텍사스에서는 유권자 탄압 조치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이는 플로리다, 미시간, 미주리, 오하이오 등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SB202는 부재자 투표 시 운전면허증이나 조지아 주정부가 발급한 ID 제시를 의무화하고 부재자 투표용지 드롭박스를 제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에서 문제가 됐던 부재자 및 조기 투표의 문제점들을 수정한다는 것이 취지로 주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통과가 됐다.
조지아주에서 통과된 새 투표법은 신원 확인 강화, 우편으로 받은 투표용지를 지역 곳곳에 설치된 투표함에 넣도록 한 ‘드롭박스’ 축소 설치, 투표소 대기자에게 음식물 제공 금지 등 투표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아 저소득층과 유색 인종의 투표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켐프 주지사가 서명을 마친 날 기자회견을 통해 SB202와 같은 법안은 ‘비미국적(un-American)’이며 ‘병적(Sick)’이라고 비난했으며 다음 날인 26일에는 조지아주의 SB202는 21세기의 짐 크로우 법이라고 주장했다. 짐 크로법은 1876년부터 1965년까지 시행됐던 미국의 주법으로 이 법들은 옛날 남부 연맹에 있는 모든 공공기관에서 행해졌다.
민주당 측 유권자 권리 보호 단체들은 애틀랜타에 소재한 연방법원에 SB202의 시행을 막아달라는 위헌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 프로야구(MLB)는 항의 차원에서 올스타전 애틀랜타 개최를 취소했다. 코카콜라, 델타항공,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법안 반대 입장을 냈다.
할리우드스타 윌스미스는 이 새 투표법 제정에 반대해 6월 예정이었던 조지아주에서의 신작 촬영을 취소했다. 지난 13일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현재 제작 중인 영화 ‘해방(Emancipation)’의 주연배우 윌 스미스와 감독 안톤 후쿠아는 “투표권을 제한하는 ‘퇴행적 투표법'을 제정한 조지아주에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없다”며 “유감스럽게도 영화 제작을 조지아주가 아닌 다른 주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법안 철회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MLB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스테이시 에이브람스를 두려워하지만 우리(조지아주)는 그렇지 않다"며 "조지아에서 부정 투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LB 올스타전 애틀랜타 개최가 무산된 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 Governor Brian K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