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업체 WRS 자금난으로 지난 해 연말 3160만불에 매각
리테일, 아파트, 기숙사, 공원 등 ‘미니시티’로 재탄생 기대
한때 한인들도 상당수 비즈니스를 했던 다운타운의 언더그라운드가 지난 해 연말 귀넷카운티의 재력 투자가가 인수해 새로운 재개발 플랜을 구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JC와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연말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유명 개발업체인 WRS는 귀넷카운티의 샤닐 랠라니씨에게 3160만달러에 언더그라운드를 매각했다. 랠라니씨는 ‘빌리오네어스 펀딩 그룹(Billionaires Funding Group)’의 CEO이다. WRS측은 이보다 4년전에 원 소유주였던 애틀랜타 시당국으로부터 3460만달러에 언더그라운드를 매입했다. 주로 월마트 매장이 앵커 테넌트로 입주하고 있는 교외 지역의 쇼핑 센터들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한 WRS은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언더그라운드를 아파트와 4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식품점을 비롯한 복합개발 커뮤니티로 변모시킬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으로 인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게 시간만 끌다가 결국 ‘코로나’ 사태라는 최후의 일격으로 모든 계획을 접고 매각했다.
WRS측은 팬데믹 기간 동안 테넌트들이 임대를 납부하지 않아 재정 상황이 더욱 악화됐으며 만약 언더그라운드를 매각하지 않았다면 무려 1880만달러의 부채를 떠안아야 할 상황이었다. 한편 새로운 소유주인 랠라니씨와 디자인&건축업체인 HGOR측은 최근 3일간 회동을 가져 황폐화된 언더그라운드 쇼핑몰을 화려한 레지덴셜, 리테일, 엔터테인먼트 지구로 변신시키는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아파트 및 기숙사 타워들과 소형 공원들 등의 아이디어들도 제시됐으나 구체적인 계획들은 아직 논의중이다. 랠라니씨는 “애틀랜타 언더그라운드의 경이로운 즐거움들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언더그라운드는 옛 애틀랜타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으로 원래 이곳은 1800년대 애틀랜타의 중심지로 철도역, 상가, 호텔들이 밀집되어 있던 곳이었다. 주위의 거리보다 낮은 곳에 있어서 언더그라운드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남북전쟁때 상가가 불타버리고 폐허가 되었으나 재건하여 1989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춰 다운타운의 명소로 자리잡았었다. 그러나 언더그라운드는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지 못하면서 방문객들이 줄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예전의 명성이 쇠락해 애틀랜타 시당국의 세원을 낭비하는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해버려 시당국은 원대한 재개발 계획을 밝힌 WSR측에 2017년 3월에 매각했다.
언더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