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압박 증가, 신속한 의사결정 필요해져
많은 기독교 대학들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종교 매체 크리스천 데일리와 크리스천 포스트가 보도했다.
기독교 대학 협회(CCCU)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38명의 기독교 대학 총장들이 직장을 떠났다. 관련 교육 기관들은 등록 학생 수가 미달되면서 등록금 감소로 인한 수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건강을 우려해 퇴임을 고민하는 총장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대학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대학 운영에 대한 압력이 늘어나고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총장들의 임기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사우던 웨슬리언 대학(Southern Wesleyan University)에서 2011년부터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토드 보스(Todd Voss)는 현재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COVID-19와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것에 보내고 있다. 매일 쏟아지는 수백 통의 이메일에 응답하고 등록금 감소로 인한 재정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모으고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토드 보스는 “미래에 복음주의 고등교육이 직면하게 될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난 10년 동안 피로도가 높아져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 결국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보스는 오는 6월 퇴임할 예정이다.
CCCU에 속한 14개의 학교들은 2020년에 새 총장을 임명하면서 이직률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는 13개, 2018년에는 11개 학교가 총장을 교체했다. 콩고디아 네브라스카, 크라운 칼리지, 고든 칼리지, 하튼 칼리지, 나이크 칼리지, 샘포드 칼리지, 서던 웨슬리안 칼리지, 타보 칼리지, 테일리 대학교 등이 포함돼 있다.
한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기독교 대학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그것이 주원인이 되지 않는다”며 “기독교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담대한 성격과 결의를 가진 사람들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학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그것만이 총장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총장직을 10년 동안 수행해온 린제이는 “하나님이 나를 다른 일로 부르신다고 느꼈기 때문에 대학의 장래 전망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갈수록 총장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고 이를 기대하는 시간은 짧아지고 있어 대부분의 총장들이 변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고 책임감 있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세대에는 대학 총장들이 적은 수의 관료주의를 추구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지만 현재 사회가 더 빠르고 신속하게 움직일 것을 기독교 대학들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대학 학생들이 야외에서 성경책을 보고 있다. <자료사진>
한 대학 캠퍼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