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을 위시해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한해 동안 애틀랜타-한인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던 올해의 10대 뉴스를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팬데믹 경제 봉쇄, 조지아 최초 경제 재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3월 중순부터 전국 경제가 봉쇄된 가운데 한 달이 조금 지난 후 조지아주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제를 재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켐프 주지사는 4월 24일 운동 시설과 미용실의 영업을 재개했으며 3일 후인 27일 식당 내 식사, 영화 관람을 재개했다. 4월 30일 자정에는 조지아주 자택 대피령이 해지됐다. 조지아주를 필두로 5월 10일까지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43개주가 경제 재개를 선포하고 일부 업종에 한해 정상 영업 재개를 허용하며 사상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인해 얼어붙었던 경제가 다시 풀리기 시작했다.
조지아주, 대선 부정 선거 논란 중심지로
부정선거 소송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올해 대선에서 조지아주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 부정선거 논란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오명을 안았다. 풀턴카운티 스테이트팜 개표 진행 과정에서 공식적인 선거 관련 감독관들이 퇴근을 한 후 개표 마감 시간 이후 선거 감독관이 없는 상태에서 개표원들이 책상 밑에서 투표용지가 담겨있는 최소 4개의 큰 상자를 꺼낸 뒤 몇 시간 후에 개표를 계속 진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부재자 투표 용지들의 ‘합법적인 표’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 대조 인증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켐프 주지사가 거부했다.
조지아 SK 건설 현장 불법 취업 논란
올해 5월 중순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허위 고용 증서를 소지하고 입국하려던 한국인 33명이 적발돼 추방되면서 단일 프로젝트로는 조지아 최대 규모의 건설인 잭슨카운티 SK 배터리 공장 건설이 불법 취업 문제로 논란이 됐다. SK 측은 “8월 말부터 매일 출입하는 모든 근로자의 신분 상태를 확인해 미국 내 취업에 적법한 인력만 현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강화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SK 배터리 아메리카의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제1공장은 현재 공사가 80-90% 진행된 상태로 2021년 상반기 시험 가동될 예정이다. 동일 부지에 세워지는 제2공장은 올해 8월초 착공된 상태이며 2022년 완공을 마친 후 2023년에 시험가동 및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인회 연방정부 기금 수령 영수증 이중 제출
귀넷카운티로부터 코로나19 연방정부 기금 수혜 기관으로 선정됐던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김윤철)가 중복된 영수증을 제출해 변제(reimbursement)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귀넷카운티가 한인 미디어들에 제공한 애틀랜타 한인회 제출 서류들을 살펴보면 미주한인위원회(CKA) 영수증 5장 뿐만 아니라 1차 청구에서 사용했던 영수증($8,378.18)을 5차 청구시에도 중복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수증 이중 제출에 대해 귀넷카운티는 시정이 안될 경우 해당 금액을 귀넷에 환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열 트러스트 뱅크 오픈
한인 자본이 참여하는 로열 트러스트 뱅크가 1월10일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 등 첨단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저이율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커머셜 융자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은행 본점은 존스크릭 메들락브릿지 선상에 위치해 있으며 존스크릭시에 본점을 둔 커뮤니티 은행은 로열 트러스트 뱅크가 유일하다.
한인1세-2세 정계 도전 두각
올해 조지아 주하원 의원 선거에서 한인 1세-2세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사무엘 박(민주 101지구), 조태호(민주 98지구), 홍수정(공화 102지구) 후보 3인은 당내 경선없이 11월 본선으로 직행했다. 15,586표(62%)를 획득한 사무엘 박 의원은 9,553표(38%)를 얻은 캐롤 필드 후보를 상대로 압승해 3선에 성공했다. 홍수정 후보는 13,146표(48.6%)를 획득했으나 그렉 케나드 현역 의원(13,879표/51.4%)을 누르지 못했다. 조태호 후보는 12,601표(40.8%)를 획득해 상대 현역 의원인 데이빗 클락(18,292표/59.2%)의 아성은 넘지 못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본보 초청 단독 인터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취임 1년을 맞아 한인 미디어로서는 유일하게 본보를 주청사로 초청, 한인 커뮤니티 지지에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지사 당선 직후인 지난 2018년 12월에도 한인 미디어 중 유일하게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던 켐프 주지사는 정신 장애인 및 가족 위한 프로그램, SK-LG 소송전, 한국 방문 성과, 향후 3년 고용창출,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 인신매매 근절 및 마약 밀매 퇴치, 참전용사 운전면허증 발급 법안(HB819) 등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40대 한인 남성 80대 노모 살해
스와니 거주 40대 한인 남성 오토김씨가 80대 노모 김명자씨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 기도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김씨는 악의적 살인, 중범 살인, 가중구타, 가중 폭행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본보 단독 취재 사전 심리에서 확인된 살해 동기는 노모가 자신의 컵라면을 망쳤다고 생각돼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담당 형사에 따르면 김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고 가족들이 전했으나 이 사실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흑인 인권 운동 BLM-애틀랜타 폭동시위 한인업체 피해
2020년 중순 코로나로 몸살을 겪는 미국을 흑인 인권 운동(BLM)이 강타했다. 이전부터 존재했던 인종간 불평등은 평화 시위, 화재, 폭동 등으로 번졌으며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아마드 아버리, 브레오나 테일러 등의 사건이 알려지게 되었다. 웬디스 매장 앞에서 숨진 레이샤드 브룩스씨와 동일 장소에서 사망한 세코리아 터너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한인 매장 포함 다운타운 일부 매장들은 화재로 불타거나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한인 단체와 비즈니스들은 합심해 매장 보호를 위한 나무합판을 설치하는 한편 시위대와 동감하는 사람은 함께 행진하며 추가 피해를 줄였다.
월남 참전 용사 운전 면허증 베테랑 표기 주지사 서명 발효
운전면허증에 월남참전 표식을 얻기 위해 2년간 고군분투해온 미 동남부 월남 참전 유공자회(회장 조영준)의 노력이 올해 결실을 맺었다. 이로써 미군의 동맹군으로 전쟁에 참전한 한인 사회 용사들은 조지아에서 베테랑으로 인정됐으며 당당하게 운전면허증에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해당 표기 법안(HB819)는 지난 2월 24일 룰스 커미티에서 통과, 6월 18일 상원 재향군인위원회 통과, 8월 4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서명하며 긴 여정을 끝마쳤다.
김언정기자, 박언진기자, 양희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