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시카고나 뉴욕의 조폭 두목 같다”고 혹평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발간된 자서전 ‘약속의 땅’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며 “(푸틴의 행동은) 터프하고, 감정이 없으며, 자신의 좁은 경험치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으로, 뇌물, 금품 갈취, 사기 등을 거래의 수단으로 여기는 조폭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적었다.
오바마는 또 2010~16년 재임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도시적이고 자신감이 있으며, 살면서 압박을 크게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주의자인 캐머런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혹평했다. 그는 “캐머런은 유권자에게 정부 서비스와 재정 적자를 줄이고 (경제 효율성을 높여) 새로운 영국 경쟁력의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영국의 경제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버렸다”고 적었다.
오바마는 또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감정을 폭발시키고 과장된 수사를 쓰는 사람으로, (1800년대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툴르즈-로트렉의 그림에 나오는 인물 같았다”고 적었다. 그는 “사르코지와의 대화는 재밌지만 짜증이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또 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정하고 대개 내 요구에 화답하는 사람”이라고, 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에 대해서는 “현명하고 사려 깊으며, 정직한 사람으로, 인도 경제 변화의 기틀을 만든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오바마의 신작 ‘약속의 땅’은 발간 하루만에 약 90만부가 팔렸다.
이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