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배포 계획 함께 조율하자” 트럼프 행정부에 ‘협력’ 요구
16일(현지 시각) 낮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국가 경제에 대한 기자회견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보다 먼저 발언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 시각) “우리(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 조율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로) 죽을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권 인수 절차 협력을 촉구했다. 바이든은 이날 낮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권 인수를 방해하고 지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시도로 인한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특히 코로나 백신 배포를 위한 계획 수립에 트럼프 행정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했다.
바이든은 “모더나와 화이자가 각각 90% 이상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백신이 개발되는 것과 접종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했다. 그는 “어떻게 3억 명 넘는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것인가?"라며 “누가 가장 시급하게 백신이 필요한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기다려서 계획을 시작하면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뒤처진다”면서 “지금 (정권 인수를 위한) 조율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이날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에서 94.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든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는 “(모더나의) 백신 소식은 희망적으로 느낄 더 큰 이유”라면서도 “(백신 접종까지) 여전히 여러 달이 남아있고 그때까지는 미국인들이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반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모더나의 백신 소식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글을 남겼다. 그는 “또 다른 백신이 발표됐다. 모더나에 의한 것으로 95% 효과적”이라며 “위대하다는 역사가들이여, 중국 전염병을 종식할 이런 위대한 발명들이 모두 나의 재임 중(on my watch)에 일어났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썼다.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는 대문자로 “새 백신 소식에 주식 시장이 (다우존스 지수) 3만에 아주 가까이 갔다”고 썼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