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육 단체 보이 스카우트에서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가 미국에서 8만명이 넘게 나왔다. 보이 스카우트는 1908년 영국에서 처음 조직된 단체로 각국 소년들의 인격 양성과 사회 봉사를 위한 교육 단체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보이스카우트 성 범죄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이 이날까지 8만2663명의 피해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 보이스카우트연맹(BSA)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피해 접수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집계된 수치다. 피해자 측 변호인 폴 모네스는 NYT에 “많은 피해 경우가 있을 것은 알았다”면서도 “총 피해자 수가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피해는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접수됐고, 일부는 일본·독일 내 해외 미군 기지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피해자들의 연령은 10세 미만 아동부터 90대까지 다양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남성이지만 여성도 일부 있었다.
BSA는 성명에서 “우리는 과거 학대로 인해 고통 받은 이들의 수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가 목격한 생존자들의 반응은 처절하게 속이 뒤틀리는 것이었다. 우린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4월 보이 스카우트 내에서 1944년부터 72년간 아동 단원 대상 성 범죄가 만연했다는 법정 증언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증언에 따르면 7000명 이상의 보이 스카우트 지도자가 소속 아동 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연맹에서 퇴출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SA는 줄 소송에 휘말려 소송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고, 지난 2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910년 설립된 BSA는 1970년대까지 최대 500만이 넘는 회원을 거느렸으나, 현재는 220만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임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