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재확산하면서 불과 6일 만에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이나 늘었다고 NBC뉴스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앞서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15일 오후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환자 수를 1100만984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4만6006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의 누적 감염자 수는 900만명을 돌파한 지 불과 열흘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최단기간에 100만명이나 증가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는 이를 다시 6일로 단축한 것. 첫 확진자 발생일(1월 20일)로부터 1000만명 돌파 까지는 300일이 걸렸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양성 판정자가 나온 뒤 100만명(4월 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던 것에 비춰보면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5천425만6천여명) 5명 중 1명(20.3%)이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더했다.
일부 보건 전문가는 하루 신규 환자가 20만명이나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단에 합류한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지난 9일 "앞으로 몇 주 내에 하루에 2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를 보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운 날씨와 함께 코로나19는 맹위를 떨치지만 사람들은 코로나19 피로증을 보이고 있다. CNN은 이날 "미국 대중 또는 유권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하려던 4월과 비슷한 수준의 열의를 가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보건 당국이 자택 대피를 권고하면 이를 준수하겠다는 사람이 봄철보다 줄었고, 집 밖에서 다른 사람과 6피트(약 1.8m)의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사람은 늘었다. 병원들은 넘쳐나는 코로나19 환자를 감당하지 못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독감 시즌까지 겹치면서 병원에는 코로나19 환자 외에 독감 환자도 몰리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의학교수 조너선 라이너는 "중환자실(ICU)을 더 만들 수는 있지만 중환자실 간호사를 더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병상이나 의료 장비·물자보다 의료 인력 부족이 더 심각한 문제라는 얘기다.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전국적인 봉쇄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역 수준에서는, 그들이 주지사든 시장이든, 또는 지역 단위의 사람들이든 기능적으로 지역 봉쇄에 상응하는 외과수술적인 유형의 규제를 하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일들이 정말 악화하면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추가적 조치(전국적 봉쇄)를 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