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공립대 등 SAT,ACT점수 입학 심사에 반영되지 않아
철저한 대비 및 진솔하게 자신의 모습 드러내야 승산 있어
조지아텍과 조지아대학교(UGA), 조지아주립대(GSU) 등 조지아주 26개 공립대학교들이 2021년도 입시에서 SAT와 ACT 시험 점수 의무 제출 요건을 일시적으로 면제한다고 지난 달 발표했다.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시험 스케쥴의 불확실성이다. 같은 날 애틀랜타에 소재한 스펠먼 칼리지도 “2021 가을학기 입학 지원생들의 SAT/ACT 점수 의무 제출을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조지아 공립대 시스템의 트리스탄 덴리 최고 학업 책임자(CAO)는 “지난 봄과 여름 동안 여러 차례 시험이 취소되어서 수천명의 학생들이 시험을 치를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갑작스럽게 결정을 변경한 이유를 밝혔다. 조지아 공립 대학교들은 이번 발표 전까지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내년 입시에서 SAT와 ACT 시험 의무 제출 원칙을 고수해 왔었으나 결국 새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는 특히 에세이가 대입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에세이 작성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지원 학생의 성품과 꿈, 열정, 삶에 대한 진지함 등의 면모들이 녹아있는 에세이는 합격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수재들과 경쟁해야 하는 아이비리그 및 그에 준하는 명문대 입시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오리건주 대학교의 짐 롤린스 입학사정관은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실제적으로는 3분에서 5분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진실을 밝혔다.
대입 에세이를 검토하는 각 대학 입학 사정관들의 눈은 정확하다. 그들은 에세이를 쓴 실제 작성자가 40대 성인인지 실제 나이의 17세 수험생 당사자인지 분별할 수 있다. 부모나 교사들이 문법은 고쳐줄 수 있지만 반드시 에세이는 본인이 써야 한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많은 한인 학생들에게 대입 에세이는 생각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숙제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한인학생과 같은 국제 학생들에게 대입 에세이는 오히려 자신을 다른 지원자들과 부각시키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에세이를 쓰는 과정 자체가 고통이 되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성공적인 에세이가 나오기 위해서는 학생이 대입 에세이를 쓰는 과정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토픽을 선택하는 것이다. 급하게 토픽을 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토픽을 정하기 전에 그동안 했던 다양한 경험들과 성취한 것들, 나를 묘사하는 여러 형용사들, 나의 성장배경에서 특별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정리해 본다. 그런 다음 에세이 토픽들을 천천히 읽어보고 어느 토픽이 자신의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고 긍정적으로 표출하는데 도움을 줄지 생각한 후 결정한다. 소재를 너무 거창한 것에서 찾기보다는 본인이 적접 경험한 작은 에피소드를 잘 활용해서 그것을 통해 본인의 가치관 및 인생관을 보여 주면서 자연스럽에 대학선택 및 미래의 꿈과 연결시키는 것이 좋다.
에세이는 대입 원서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교사나 카운슬러에게서 받는 추천서와 마찬가지로 에세이는 스펙이 엇비슷한 지원자중 돋보이는 학생을 골라낸다. 따라서 학생이 자신이 다른 학생들과 어떻게 다른지 입학사정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를 쓸 때 입학원서 내용과 중복되는 사실들을 늘어놓는 실수로 이 기회를 놓쳐버린다. 원서에 나와 있는 학업 및 과외활동 경력을 나열하는 식으로 에세이를 작성한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원서에 과외활동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에세이에서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활동의 배경이나 동기, 그리고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세이에 절박한 심정으로 사활을 걸어야한다.
또한 어려운 단어들의 선정에 집착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를 쓸 때 사전을 계속 찾는다. 모든 문장에 고급단어 한 개는 들어가야 그럴 듯해 보이는 글이 완성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지나치게 어려운 단어를 남발하면 자신이 없어 보이고 입학사정관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감점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입학 사정관들조차 사전을 일일이 뒤져가며 에세이에 등장하는 단어 뜻을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UGA 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