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요청에 온/오프라인 병행…”추이 지켜보고 재결정”
앨라배마주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건수가 10만 건에 육박하며 뉴욕, 플로리다에 이어 새로운 진앙지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앨라배마주에서 세 번째로 큰 교육구인 볼드인 카운티의 학교들이 개학했다.
볼드인 카운티는 이번 주 공식적으로 개교한 3개 학교를 포함해 2020-2021학년도 학기 오프라인 수업을 허용한 앨라배마 최대의 학교 시스템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려 하거나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학교를 등록하려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 개교한 한 가상 수업 학교는 당시 346명의 학생들만 등록했지만 이번 학기 6500명에서 7000명 가까이 몰리며 1920%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볼드윈 카운티 학교 시스템 학생 수의 20%에 가까운 숫자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볼드윈 카운티의 학부모들은 불안한 오프라인 수업을 피하고자 가상 수업을 확장해 줄 것을 카운티 정부에 요청했다. 또한 지난 7월 31일부로 중단된 가상 학교에 대한 등록을 재개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 학부형은 “모빌과 제퍼슨 카운티 등 다른 대형 학교 시스템이 개학을 미루고 온라인으로만 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볼드윈 카운티는 아이들이 바이러스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볼드윈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시스템이 가상 학교 등록을 재개하고 있으며 정원에 도달할 때까지 등록은 계속될 것이며 대기자 명단을 두어 기다리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가상 학교는 대면 수업을 하는 학교와는 매우 다르다”면서 “자녀들의 자기주도적인 공부, 부모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가상 학교가 자녀들을 교육하는 것에 유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곧 대면 수업을 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볼드윈 학교 시스템은 상황을 지켜본 후 전면 대면 수업 재개 혹은 가상 수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교실 수업이 다시 시작될 경우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가 연장을 선포한 행정명령 ‘마스크 의무화’를 준수해야 한다.
케이 아이비 주지사는 오는 31일까지 마스크 의무를 명령하며 2학년 이상 직원과 학생은 교내에서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이비 주지사는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막아주진 못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공중보건부 집계 8월 10일 오전 10시 확진 건수는 9만 9390건으로 전날보다 1655건 늘어났다. 특히 몽고메리 카운티와 모빌 카운티에서 각각 226건, 570건이 나타나며 확연히 늘어난 수치를 보여줬다. 볼드윈 카운티는 7월 1일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686명에서 8월 10일 현재 3651명으로 432% 증가했으며 지난 9일 107건의 신규 건수가 추가됐다. 사망자는 지난 3월 대유행병이 시작된 이후 25명으로 집계됐다.
볼드윈 카운티 스쿨버스. <사진=mynbc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