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부동산 관련 중·소 기업에 집중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부자들이 기존 기관 투자가들만 이용했던 고수익 투자에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를 이용해 기업에 직접적으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고 지난 10일 뉴욕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부자들이 집안의 돈을 관리하기 위해 세운 자산운용회사로 주로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배분, 상속·증여, 세금문제, 등을 전담으로 처리해 준다.
전국에 있는 패밀리 오피스의 동향을 파악하는 핀트릭스(FINTIX)의 러스 디 알젠토 최고 경영자는 “현재 부자들은 벤처 캐피탈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패밀리 오피스가 직접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은 지난 2007-2008년 세계 경제 불황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에서 2015년까지 패밀리 오피스의 직접 투자 건수는 206% 늘어났으며, 2019년에는 11% 늘어났다. 알젠토 최고 경영자는 “이제 세계에 분포한 패밀리 오피스 중 약 50% 이상이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여러 투자자들이 있는 보통의 펀드보다 패밀리 오피스는 의사 결정도 빠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젠토 최고 경영자는“팬데믹 같은 경제난이 부자들의 등을 패밀리 오피스로 떠민다”라며 부자들이 왜 패밀리 오피스를 쓰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전국이 팬데믹 속에서 경제난에 막상 다가올 내일을 걱정하고 있을 때,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패밀리 오피스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투자를 감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팬데믹 후 전체적으로 주식이 폭락하며 기업들이 전체적으로 힘든 사정을 겪고 있을 때 패밀리 오피스들은 가치가 있어 보이는 중·소 기업에 직접 투자해 이윤을 남기고 있다.
핀트릭스에 따르면 패밀리 오피스들은 자신들이 돈을 번 주력 사업에 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 IT쪽에서 돈을 번 패밀리 오피스들은 IT에 약 82%의 돈을 투자했으며, 두번째로 큰 패밀리 오피스인 부동산으로 돈을 번 패밀리 오피스들은 약 68%를 부동산 관련 회사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알젠토 최고 경영자는 “중·소 기업에 투자를 해도 해당 분야에서 패밀리 오피스들이 전문가들인 만큼 기업의 사정이 어려워져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현재 일반 시장 투자자들이 약세를 보이는 만큼 패미리 오피스들의 직접적인 투자는 계속될 것이며 기업에 대한 투자 종류도 다양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