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확진자 급증…입원환자 수도 크게 늘어
미국 전역의 COVID-19 사례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일부 지역은 도리어 확진자가 급증하며 새로운 진앙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양성 확진자 통계를 수집하는 코비드 엑싯 스트레트지 트랙커(Covid Exit Strategy Tracker)에 따르면 8월 3일 기준 지난 2주간 매일 보고되는 평균 신규 환자 수가 6만 6천 명에서 약 6만 명으로 줄었고 입원환자 수도 지난 10일 동안 감소했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우려를 낳았던 애리조나,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주도 지난 2주 동안 매일 평균 11-28%씩 감소하고 있으며 입원환자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 평균 1000명 이상의 COVID-19 사망자를 내고 있어 5월 이후 사망자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텍사스주도 전체적으로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리오그란데 밸리와 같은 일부 지역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은 언제라도 다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앨라배마와 미시시피는 미국의 다음번 핫스폿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앨라배마는 7월 초 매일 평균 1000건 미만의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확진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일평균 확진 판정은 1600건을 넘어섰다. 앨라배마주 보건국 통계에 따르면 약 800명의 사람들이 7월 1일 입원했으며 현재 그 수는 1529명이다.
인구 백만 명당 새로운 환자 수를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포화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앨라배마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심각한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 100만 명당 입원환자 수도 5위에 이른다. 현재 주 병원 침대의 72%를 코로나 양성 확진자가 차지하고 있다.
앨라배마는 7월 중순 주 전역에 마스크 의무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케이 아이비 주지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명령을 8월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주 정부는 4월 말 경제 재개를 시작한 후 다시 셧다운을 명령하는 것을 꺼려왔으며 아이비 주지사는 앨라배마 학교들의 대면 수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앨라배마 이웃 미시시피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하루 신규 발생 건수는 7월 1일 639건에서 8월 2일 1178건으로 약 2배 증가했다. 20% 이상의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이 수치는 지난 2주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달 전 약 800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입원했으며 현재까지 약 1200명이 병상에 누워있다. 백만 명당 비율은 플로리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은 증가하는 사망자 수다. 주 정부는 7월 31일 5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기록적인 수치였으며 이는 미시시피주가 하루 평균 10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던 한 달 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하버드 역학 학자 윌리엄 하니지는 “앨라배마와 미시시피 모두 인구 통계에 근거했을 때 취약계층이 많은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이 많다”고 했다.
미시시피주 정부는 지금까지 어떠한 사회적 거리 제한이나 주 전체의 마스크 요건도 적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는 특정 카운티에 한정해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토록 했으며 셧다운을 할 수 있다는 경고 조치만 내린 상태다. 또한 주 정부는 개학을 강행했다. 수업을 재개한 첫 번째 학군 중 한 명은 개학 첫날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앨라배마와 미시시피가 새로운 코로나 핫스폿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적절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앨라배마의 한 코로나 검사소.<사진=DOTHAN EA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