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풀턴 등 학부모들 대면 VS 디지털 수업 중 ‘갈팡질팡’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조지아 사이버 아카데미' 등록 급증
메트로 애틀랜타 공립학교들이 가을 학기 대면 수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자녀를 학교에 보낼지, 계속 디지털 수업을 받게 할지 선택권을 주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달 안에 두 가지 옵션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지만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최근 AJC가 보도했다.
뷰포드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학부모 올랜도 미첼씨는 “온라인 디지털 수업을 받게 하고 학교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아직 너무 이르고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지역 학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수업으로 일제히 전환했으며 그대로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가을 학기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할 시점에 다시 코로나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교육청들은 마음을 놓지 못한 학부모들을 위해 디지털 수업 선택권을 주고 있다. 교육청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녀들의 등록 여부를 결정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학생들의 등록 예상 수치에 맞춰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제1교육구인 귀넷카운티의 경우 매년 약 600명의 학생들이 전년도에 비해 추가로 등록하고 있다. 학생들의 등록 숫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 교직원 배치와 교육 서비스, 전반적인 학교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대면 수업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10살된 쌍둥이 딸 둘을 두고 있는 켈리 윌리어드씨와 스티븐 개스퍼씨 부부도 그 중에 포함됐다. 이들 부부는 귀넷 공립학교의 대면 수업 복귀를 너무나 간절하게 바란 나머지 지난 달 전화를 통한 의견 수렴 대신 아예 교육 이사회에 참여했다. 윌리어드씨는 “우리 부부는 매일 일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온라인 스쿨을 하면 제대로 지원해줄 여력이 없다. 디지털 러닝은 제대로 이뤄진다고 보지 않는다. 한 학부모가 W-Fi를 위해 웬디스 매장 밖에서 주차를 해서 아이가 차 안에서 숙제를 하게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코로나와 관련해 상황이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2007년 개교한 조지아 사이버 아카데미는 등록 학생들의 숫자가 폭증하고 있다. 조지아주 공립 버추얼 차터 스쿨인 조지아 사이버 아카데미는 매년 조지아주 전역에서 약 1만1000명의 학생들이 등록하고 있다. 최근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새로 자녀들을 이 학교에 등록시킨 학부모들은 “온라인 교육에 전문적으로 초점을 맞춰서 커리큘럼이 운영되고 있고 필요하면 컴퓨터와 Wi-Fi도 제공해주고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요즘 매일 평균 150건의 신규 등록 문의 전화를 받는다”며 “수요가 있다면 최대 20%까지는 학생 정원 숫자를 초과해서 받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 사이버 아카데미 교육 이사회의 찰리 하퍼 위원은 “무조건 자녀를 우리 학교에 등록시키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자녀들이 공부를 따라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개입과 도움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학부모들을 코치로, 협력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지아구 교육부는 최근 250명의 교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조지아 버츄얼 스쿨에 최대 100명까지 교사들을 늘리기 위해 12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조지아 버츄얼 스쿨은 주교육부가 중고등학생들의 학력 보충을 위해 별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온라인 스쿨과 대면 수업 두 가지를 혼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새 학기에 이러한 두 방식 혼용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메트로 애틀랜타 교육청은 클레이턴 교육청이 유일하다.
한편 오는 8월 17일 개교하는 풀턴 교육청의 경우 프리K와 유치원 수업은 온라인 디지털 수업을 선택할 수 없으며 대면 수업만 가능하다.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오는 17일까지 온라인 수업을 원할 경우 별도로 교육청 홈페이지(https://www.fultonschools.org/enrollment)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
그 전에 이미 풀턴 교육청은 오는 2020-21 학년도에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할지에 대한 지침을 공개했었다. 마이크 루니 교육감과 그의 팀원들은 지역 사회의 코로나 감염 위험과 풀턴 교육청 관할 건물에서 감염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숫자를 활용해 구체적인 풀턴 교육청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매트릭스를 창안했다. 루니 교육감은 두 명의 풀턴교육청 소속 교사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3월 13일 학교 건물들을 폐쇄하고 디지털 수업으로 전환했다.
6월 18일 루니 교육감이 공개한 계획안에 따르면 새 학년도에 확진자가 발생해도 풀턴 교육청은 전체 교육구 건물들 대신에 바이러스가 발견된 학교 건물들만 문을 닫는다. 만약 1명의 학생이나 교직원만 감염되고 전체 지역 커뮤니티에 주민 10만명당 확진자가 5명 미만인 경우에 해당 건물은 24시간 동안 폐쇄된다. 학교 건물이 폐쇄되면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디지털 수업을 받게 된다. 바이러스 전파 상황에 따라 학군 또는 존, 노스/사우스 아니면 전체 교육구를 폐쇄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모든 풀턴 교육청 건물들의 폐쇄 결정은 여러 곳에서 다발적으로 5명 이상의 학생/교직원 감염자가 나오고 지역 사회에서는 주민수 10만명당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케이스일 때 내려지게 된다. 루니 교육감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꺼림칙하면 계속 온라인 수업을 받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풀턴 교육청 소속 우드랜드 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