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대중교통역 인근 밀집 주거 커뮤니티 신축에 향후 제약 전망
지난 10년 동안 도시 지역의 주택 개발에 있어서 ‘교통’과 ‘밀집형 주거’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테마였다. 도시 당국들이 저렴한 서민 주택의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자연히 좁은 공간에 더 많은 유닛을 포함시키는 것이 인기 트렌드가 됐다. 또한 출퇴근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이 계속 늘어나면서 대중 교통을 중심으로 한 밀집한 주거 커뮤니티 개발 프로젝트가 부쩍 많아졌다.
이러한 대중 교통 중심의 밀집한 커뮤니티는 입주자들을 모으는 데에도 쉬울 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커피숍, 미용 등 커머셜 개발도 추가로 성사시키기가 쉬워 개발업체들이 더욱 선호하는 프로젝트로 자리잡았다. 특히 많은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황금 부지에 지상 주차장을 별도로 설립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개발 트렌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많은 주거용 부동산들이 붙어 있는 커뮤니티에 대한 ‘위험스럽다’는 인식과 함께 코로나 사태 이후 자택 근무가 많은 직장들인에게 새 표준(New Normal)이 되면서 굳이 대중교통 인근에 집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나 인구가 많은 대도시들의 경우 여전히 교통 중심의 밀집형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주의회에서 철도 역 인근 교통 중심의 개발 프로젝트를 쉽게 해줄 수 있는 조닝 제한 규정 변경 법안이 발의됐다. 올해 1월 이 법안은 지역 커뮤니티들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법안을 발의한 스캇 위너 주상원의원(민주, 샌프란시스코)은 “코로나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프로젝트들에 대한 필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10만명 넘는 홈리스 문제로 캘리포니아주는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며 “결국 밀집한 주거시설만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교통중심의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필요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간과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 패사데나, 골드라인 선상의 개발의 경우만 해도 주거용 유닛 3500개과 25만스퀘어피트 면적의 리테일, 60만3000스퀘어피트 면적의 오피스, 42만1000스퀘어피트 면적의 호텔 및 기타 30만6000스퀘어피트 면적의 커머셜 건축 등이 지어졌다. ‘비컨 이코노믹스’의 아담 J.파울러 리서치 디렉터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교통중심의 개발에 대한 필요를 없애지 못할 것이라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떠한 형태로든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비영리 그룹 ‘라이버블 캘리포니아’의 이사야 매디슨 위원은 “(개발과 관련된) 지금까지 논의됐던 많은 법안들이 이제는 다른 각도를 통해 새롭게 조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리차드 잭슨 박사는 “개발업체들은 이제는 팬데믹의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아마 수년간 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경제적 피해는 5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토지연구소의 교통중심개발협회의 회장을 역임했었던 시애틀의 존 W.헴플맨 변호사는 “교통 중심의 개발 프로젝트들은 이전보다 더 넓은 보도와 더 많은 녹지 공간 등 사회적 거리를 고려해 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메트로 역에서 3블록 떨어진 밀집형 주거단지 '클래렌던 파크'. <사진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