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애틀랜타 대형 병원들 환자 급감해
전문가들 "치료 미루다 더 큰 화 불러" 경고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애틀랜타 병원들의 응급실은 환자들이 급감하고 있다. 피드몬트 애틀랜타 병원의 신 슈 의사는 “30년 의사 경력 동안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 어떤 날은 환자보다 의사들이 더 많을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슈 의사는 “빈 응급실을 보면 ‘심장마비나 발작 환자들은 다 어디로 갔지?’라고 궁금한 마음이 들지만 응급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줄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놀랍게도 이러한 환자들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 통증이나 호흡 곤란 등 이전 같으면 당연히 병원 응급실로 달려왔을 환자들이 코로나가 무서워 집에 있는 편을 선택하고 있어서 더 큰 화를 부르고 있다.
피드몬트 병원, 에모리 및 애틀랜타의 주요 병원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예방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무서워 응급실을 오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단호하게 전하고 있다.
미국대학병원응급의사들(ACEP)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5명 중 4명은 “응급실에서 다른 환자나 방문객에 의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걱정된다”라고 응답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미국인 3명 중 1명 꼴로 응급실 뿐 아니라 어떤 종류의 의료 치료든 연기하거나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정기 연간 유방암 검사를 연기하고 있으며 출산한 어머니들은 심지어 신생아의 첫 병원 방문도 취소하고 있다. 어린이 백신 주사 접종도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현상에는 실제 긍정적인 이유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전국적인 자택 대기령으로 인해 사람들이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급감한 것도 병원 환자 감소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 숫자는 전체적으로 병원 응급실 환자 급락에 큰 원인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웰스타 케네스톤 병원의 빅 레디 박사는 “평상시보다 응급실 환자들의 숫자가 40%에서 50% 감소했다”고 말했다. 피드몬트 애틀랜타 병원 응급실의 경우 24시간 동안 보통 180명의 환자들이 오는데 최근 몇 주간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80명으로 급감했다. ACEP 조지아 지부의 회장인 존 사이 박사는 “앰블런스가 집에 출동했을 때 환자들이 이미 숨져있는 사례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응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 병원 응급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