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문제 해결-미래 커리어 선택 경험 쌓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 타격을 입은 고교 졸업반 학생들이 올해 대학에 곧장 입학하는 대신 갭이어(Gap Year)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갭이어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6개월 또는 1년을 쉬면서 국내와 해외에서 봉사활동 혹은 인턴십에 참여하거나 취미 특기 분야에 몰두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 미국에서 고교 졸업생들 중 갭이어를 택하는 학생들은 연간 4만명이다.
교육 컨설팅 업체 아트 앤 사이언스 그룹이 최근 487명의 예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 4년제 대학에 풀타임으로 등록할 것을 계획했던 12학년 학생들이 갭이어를 고려하거나(35%) 파트타임 입학을 선택(35%)할 거라고 답했다.
갭이어는 지난 1967년 니콜라스 매클린-브리스톨이 자선기관 프로젝트의 봉사교육을 위해 3명의 봉사자를 에디오피아에 보낸 것이 첫 시작이다. 1972년 영국에서 갭액티비티프로젝트라는 단체가 생겼으며 미국에는 1980년에 입학을 1년 연기하는 아이디어로 도입됐으나 지금은 대학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신입생들이 갭이어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경험할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갭이어를 결정할 때 가장 걸림돌이 바로 재정문제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에 따르면 갭이어로 떠나는 외국에 따라 프로그램 비용이 큰 차별을 보이는 만큼 내용과 비용을 확인하고 선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남미 등 장거리 선교여행을 떠나도 좋지만 의외로 가까운 병원, 로펌, 파트타임 일을 통해 적성을 찾을 수도 있다. 비영리 봉사기관 등에서 무료 봉사하면서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도 있으며 이러한 사회 경험을 통한 세상에 대한 이해는 학생들이 제출한 에세이에도 값지게 빛을 발할 수 있다.
갭이어에 대한 걱정 중 하나는 1년을 쉰 후 학교에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갭이어를 보낸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동안 입시에 찌들었던 학생들이 갭이어를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함으로써 학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갭이어 기간동안 장래 원하는 직업과 관련된 경험을 쌓는다면 대학 기간동안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막상 친구들이 대학에 다니는 모습을 보는 모습은 마음에 쓸쓸함과 외로움을 갖게 할 수 있다. 자신만 소외되고 뒤처지는 느낌을 가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갭이어는 개인적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성장통도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족과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지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경제적인 이유로 갭이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는 대학들도 나오고 있어 갭이어를 택학전 학교에 연락해 학점을 받는 크레딧이 있는지, 어떤 프로그램이 가능한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 타격을 입은 고교 졸업반 학생들이 올해 대학에 곧장 입학하는 대신 갭이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