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비 해피 엔딩' 애틀랜타 얼라이언스 극장서 오는 21일부터
한국인이 작사(lyrics)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인이 작곡(music)한 뮤지컬 ‘메이비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이 애틀랜타에서 미주 초연을 갖는다.
공연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애틀랜타 얼라이언스 극장에서 펼쳐지며 박천휴(Hue Park) 작사가와 윌 애런슨(Will Aronson) 작곡가의 콜라보레이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박천휴 작사가는 동국대 문예창작과에서 시를 전공했으며 가수 박상민의 음반 작업에 참여(가사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뉴욕대에서 미술을 수학후 귀국해 애런슨 작곡가와 콤비를 이루게 된다.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이들의 첫 콜라보레이션 작품이었으며 ‘메이비 해피 엔딩은 지난 2014년 작업에 돌입해 2016년 말 서울에서 초연을 가졌다.
지난 16일 둘루스 KTN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박천휴 작사가는 “굉장히 체계적인 극장 시스템과 연출이 너무 마음에 드는 유명 극장에서 미주 초연을 갖게돼 무척 기쁘다”면서 “작품의 배경이 한국 서울이기 때문에 느낌의 일관성을 위해 주로 아시안 배우들을 캐스팅 했으며, 한국 공연에 비해 이곳 정서에 맞도록 추가 삭제의 과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윌 애런슨 작곡가는 “애틀랜타 공연에 금관악기 효과를 더 많이 가한 이유는 주인공 로봇과 관련해 재즈 음악을 더 깊게 표현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메이비 해피엔딩의 플롯은 가까운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람과 완전히 흡사하게 생긴, 그러나 구형이 돼 버려진 채 외롭게 살아가는 두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주인공이다. 둘은 아파트 복도를 사이에 두고 살다가 우연히 서로의 존재 인식하게 되며 어느날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올리버는 그의 옛 주인 제임스를 찾으러, 클레어는 반딧불을 보기 위해…세련된 재즈 선율이 어우러지면서 인간적인 감정을 알게 되는, 로봇이지만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술회하고 있다.
박천휴 작사가는 “한국인 작사가로서 미국에서 공연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 애틀랜타에서의 반응 후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00만달러가 넘는 비용이 투입된 메이비 해피 엔딩의 티켓가는 25달러부터 출발하며 우드러프 아츠 센터 박스 오피스 혹은 전화 404-733-5000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10명이상의 그룹 할인가 문의 전화는 404-733-4690이다. 공연장 주소는 1280 Peachtree Street NE, Atlanta, GA 30309이다. (문의=Kathleen.covington@alliancetheatre.org)
박천휴(오른쪽) 작사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한인 커뮤니티에 자신들의 작품 및 공연을 알리고 있다.
뮤지컬 '메이비 해피 엔딩' 홍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