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보잉 '737 맥스' 위기 돌파구로, 신용카드 회사들 기대
서부 테크놀로지 업체들도 기술 이전 강요 관행 철폐 예상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발발 18개월 만에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향후 이번 무역 협정이 자사들의 이익에 어떠한 유익을 줄지 기대를 가지고 관망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16일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1단계 무역 협정 체결로 미국 기업들은 일단은 대체적으로 안도하고 있다. 일부 미국의 대기업들은 이번 협약으로 가시적인 성과들을 얻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우선737 맥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사의 경우 중국에 더 많은 여객기를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국적 식품기업인 미국의 카길사(Cargill)도 신형 유전자 변형 곡물 수출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조항에 기뻐하고 있다. 비자와 매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같은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들도 중국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전 트럼프 행정부 관료였던 애트킨 검프(Atkin Gump)의 클리트 윌렘스 파트너는 “1단계 합의안의 성과는 과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1단계 합의안에서는 그 동안 미국 기업들에게 오랫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기술 이전 문제에 대해 미국 측 이익을 반영하는 매우 구체적이고 강력한 규정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윌렘스 파트너의 말대로 이번 합의문에는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지식 재산권을 보호하고 ‘기술 이전 강요’ 등 관행을 철폐한다는 문구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중국에서 기밀이 유출될 경우 미국 기업이 중국 당국에 범죄 조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미국 기업은 외국 협력 업체에 기술을 이전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지 않고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기업들은 이번 무역 협정의 효과가 제한적이고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두 지휘하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관해 원래부터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즉, 자사 이익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의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미국 기업들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리더십 아래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운영이 계속 흑자를 낸다고 해도 상황이 악화됐다며 걱정해왔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결국 부메랑으로 경제적 피해가 되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많은 미국 기업 리더들은 지난해 중반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현 행정부에 합의 타결을 촉구해왔다.
15일 1단계 무역 협정 타결에 대해 코카콜라부터 GE, 구글 등 다국적 기업들을 대표하는 워싱턴의 로비 그룹인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루퍼스 예르샤 회장은 “우리는 미중 무역 전쟁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진보를 보게 되어 기쁘다.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번 1차 합의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예르샤 회장은 “또한 무역협정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듯이 상세 사항들 속에서는 독소 조항들이 숨어있으며 현재 세부 협약들 중 많은 부분에서 확실치 않은 것들도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류 허 중국 부총리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