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비용-주요 인프라 및 항공우주 기업들 다수 소재
NASA 핵심 파트너 마샬스페이스 플라이트 센터의 고향
앨라배마의 ‘로켓시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헌츠빌시가 연방정부가 새로 창설한 연방우주사령부(U.S Space Command)의 본부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주상무부 소식지인 ‘메이드인앨라배마 뉴스’가 보도했다.
연방우주사령부는 미국 군대의 광범위한 우주 프로그램들과 소통, 항해 및 감시 보안 등에 필수적인 위성 등을 보호하기 위한 더욱 효율적인 방법들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우주사령부 본부 유치에는 앨라배마의 헌츠빌 외에도 콜로라도주에서 4개, 캘리포니아에서 1개 도시 등 총 5개 도시들이 최종 후보에 올라있다. 그러나 앨라배마주 정부는 헌츠빌이 반드시 최종 유치에 성공할 수 밖에 없는 4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헌츠빌에 우주항공 산업 기반 사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헌츠빌시는 지난 50년 넘게 미육군의 미사일과 로켓 프로그램 센터에 있는 ‘레드스톤 아세널(Redstone Arsenal)’의 고향이다. 미국의 1호 탄도미사일도 레드스톤에서 개발됐으며 현재도 미육군의 항공&미사일 사령부, 미사일 국방 사령부와 미사일 국방국 등을 포함해 다양한 육군 조직들의 본부가 집산해 있다.
레드스톤에는 미우주항공국(NASA)의 마샬 스페이스 플라이트 센터(Marshall Space Flight Center)가 소재하고 있다. 이 곳에서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의 달 착륙을 성공시킨 새턴 V로텟을 디자인했다. 마샬은 지금도 우주선의 신형 로켓 엔진과 탱크 개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섹션들 건축 및 ISS에 탑승한 우주인들에 의한 과학적 연구 관리 등 우주 탐험에 있어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지구 궤도를 넘어선 인류의 우주탐험 토대를 제공하게 될 첨단 발사용 로켓인 나사의 ‘스페이스 런치 시스템(Space Launch System, 이하 SLS)’도 마샬에 의해 디자인되고 개발, 관리되고 있다.
헌츠빌에 새 연방우주사령부의 본부가 들어와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우주 항공 메이저 기업들의 소재이다. 대표적인 예가 헌츠빌에 30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보잉사이다. 보잉사는 나사 SLS의 주요 컨트랙터로 많은 헌츠빌 주민들이 로켓과 미사일, 무기 시스템 개발과 연루되어 있다. 북부 앨라배마에는 그 외에도 항공산업에서 중요한 위상을 지닌 기업들이 소재하고 있다.
에어로젯 로켓다인(Aerojet Rocketdyne)과 블루 오리진(Blue Origin),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nited Launch Alliance)도 모두 차세대 로켓 개발 사업과 연루되어 있다. 지난 9월 대형 군수사업 기업인 록히드 마틴(Rockheed Martin)은 헌츠빌과 인근 코틀랜드에 신규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275명의 직원들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하이퍼소닉 스트라이크(Hypersonic Strike)는 미국 국가 보안 전략 사업 지원에 필수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연방정부가 인증하기도 했다.
3번째 이유는 타도시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헌츠빌의 선구자적 탐험정신이다. V2로켓을 개발한 독일 태생의 로켓 기술자인 베르너 폰 브라운과 그의 독일 출신 동료 과학자들이 미사일과 로켓 개발을 위해 헌츠빌에 입성한 지 50년이 훌쩍 지났지만 이들이 남긴 정신은 헌츠빌에서 이어지고 있다. 24/7 월스트리트가 연방 노동국 데이터를 인용해 선정한 순위에 따르면 올해 초 헌츠빌은 전국에서 가장 하이테크 관련 고용이 많은 도시 전국 3위에 올랐다. 헌츠빌보다 순위가 앞선 전국 지역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 뿐이었다. 또한 헌츠빌은 STEM 분야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전체 주민수의 15.7%나 차지하고 있다. STEM 분야 중에서도 4000명 가까운 인력이 항공엔지니어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전국 1위로 전국 평균보다 38배나 많다. 헌츠빌의 토미 배틀 시장은 “헌츠빌은 우주항공 산업에 관련된 미국의 자산과 이익을 보호하기에 최적인 장점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방성이 새 우주사령부 본부를 헌츠빌에 지어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 4번째 이유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이기도 한 헌츠빌의 비즈니스하기 저렴한 비용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헌츠빌시는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폴라리스와 블루 오리진 등 많은 기업들의 유치에 성공해왔다. 헌츠빌 교외에 16억달러가 투자돼 현재 시공중인 마츠다-토요타 합작 공장의 두 개 생산 라인은 각각 ‘아폴로’와 ‘디스커버리’로 불리게 된다. 헌츠빌 매디슨카운티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비즈니스에 소요되는 비용이 헌츠빌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32%나 저렴하다. 또한 올해 4월 U.S 뉴스&월드 리포트는 연속 2년 헌츠빌시를 전국에서 가장 생활하기 저렴한 도시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헌츠빌시 다운타운.
헌츠빌시 우주로켓 센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