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혹은 나머지의 대결"(NBC) "워런이 최대 표적"(더 힐)
"트럼프를 대신할 ‘너무 진보적인 후보’ 선출에 대한 우려 또한 매우 크다"(CNN)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7%포인트나 앞선다는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여서 워런이 ‘2020년 트럼프 대항마’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이 지지율 면에서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CNN) 결과도 있다. 이와 별개로 고학력 백인들 사이에서는 "미국을 이끌기에는 (민주당)주요 대선 후보들은 좌파 성향이 너무 강하다"고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24일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17~21일 유권자 158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워런 후보는 28%의 지지율을 획득해 바이든 후보의 21% 지지율을 크게 넘어섰다. 퀴니피액대의 여론 조사는 미국 주요 매체가 자주 인용해 보도할 만큼 공신력이 높다. 지난 15일 4차 토론 이전에 실시된 같은 대학 여론조사에서는 30%의 지지율을 얻은 워런이 27%의 바이든을 오차범위 이내인 3%포인트차로 앞섰는데 지금은 표본오차 범위인 ±4.6%를 벗어나 워런이 훨씬 앞선 수치다. 워런과 바이든에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로 3위를 달렸지만,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샌더스는 네바다주 유세 도중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뒤 잠시 외부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 여론조사는 전날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와 정 반대다. CNN은 바이든이 34%의 지지율을 얻어 워런 19%, 샌더스 16%를 크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민주당을 바라보는 고학력 백인 미국인들의 시선이 혼재돼 있는 점을 강조했다. 24일 CNN 보도에 따르면 퀴니피액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47%는 "민주당이 너무 왼쪽으로 갔다"고 응답했다. 반면 공화당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37%만이 "너무 오른쪽으로 움직였다"고 답했다.
특히 대학 학위를 가진 백인 53%에서 민주당이 지나치게 좌파 성향을 보인다고 답한 응답률이 높았다. 히스패닉계 33%, 흑인17%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CNN은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 중 몇몇은 미국을 이끌기에는 너무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런은 최저임금 인상부터 건강보험 공공화, 서민·중산층 보육 지원과 대학 학자금 빚 탕감을 핵심 공약으로 앞세우고, 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유세 신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해체를 내걸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자산 5000만달러 이상의 상위 0.1% 부자에게 2%의 부유세를 거두면 10년간 약 3조달러 세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고, 이를 재원으로 중산층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 최고의 정책 아이디어를 지닌 후보를 가리는 설문에서 워런이 30%를 얻어 1위였지만, 가장 정직한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서는 샌더스가 28%로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 8일 오는 11월 20일 열릴 예정인 제5차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가 조지아주에서 열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애틀랜타의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로 개최 장소를 확정했다.
이번 토론회는 MSNBC에서 생중계되며 NBC뉴스와 MSNBC 디지털 플랫폼과 워싱턴 포스트의 웹사이트, 모바일 앱에서 방영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15일 오하이오주 웨스터빌 오터바인 대학교에서 열린 4차 토론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