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술 진화, 공장 확장 등으로 인력 수급 고충
지역 칼리지와 제휴, 기존 직원 보직 변경 동시 시행
앨라배마 몽고메리에 소재한 현대자동차 공장이 6자리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자체 장비 수리 직원들을 구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기사를 최근 몽고메리 애드버타이저지가 보도했다.
현대차 공장은 지금까지 산업 장비 기술 분야의 졸업생들을 채용하고 훈련시키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와 손을 잡고 협력해왔다. 그러나 신규 직원 채용이 난함을 겪음에 따라 현대차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존 직원들도 동시에 훈련시켜 정비 분과로 속한 근무조를 이동하는 방안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새 해결 방안으로 인해 근무 보직이 변경된 직원들 중에는 안젤라 버기스씨도 있다. 버기스씨는 지난 2005년부터 현대차 공장에서 근무했으며 최근 트렌홀름(Trenholm) 주립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6개월 과정의 트레이닝을 마친 후 바로 공장의 정비 분과로 근무처를 변경했다. 물론 버기스씨의 연봉은 수직 상승(Big Boost)했으나 버기스씨는 “보수보다는 이 일 자체에 매료됐기 때문에 새 일에 도전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버기스씨는 “나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Brand-New Person)’으로 내 삶을 시작할 것”이라며 “나는 배우고 성장하는 것,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의 로버트 번스 대변인에 따르면 버기스씨 뿐 아니라 총 14명의 기존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직원들이 최근 장비 분과의 트레이닝을 마쳐서 수료증을 받았다. 이들은 수료증 뿐 아니라 정식 학위를 취득하고 싶으면 트렌홀름 대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진다.
최근에 수료증을 받은 14명은 현대차 공장의 2차 트레이닝 수료자들로 1차까지 포함해서 1,2차 모든 직원들은 수료 후 현대차 공장에서 곧바로 보직이 변경돼 수리 장비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물론 현대자동차 측은 트렌홀름 칼리지의 졸업생 유치에도 계속적으로 힘을 쓰고 있다.
앨라배마주 상무부 관계자는 “앨라배마주 전역의 다른 완성차 공장들도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들과 연계해 기술직 직원들의 부족분을 채우고 있다. 특히 수리 분과 직원들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북부 앨라배마에서 지금 시공이 한창인 마즈다-토요타 합작 공장의 경우 이미 캘혼 커뮤니티 칼리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주정부의 인력 프로그램인 AIDT와도 유사한 정비공 견습 프로그램에 등록해 숙련 직원들의 채용과 훈련에 노력하고 있다.
번스 대변인은 “정비 수리 분야는 절대적으로 직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제조업이 갈수록 진화함에 따라 로봇이나 컨베이어 등 모든 시스템에서 숙련된 수리 기술을 가진 직원들의 필요는 커진다. 멀티 기술을 가진 직원들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더욱이 얼마전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공장이 대대적인 공장 확장을 발표함에 따라 신규 직원들을 모집하는 일은 계속 어려운 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공장은 신형 쏘나타 생산 확대를 위해 2억92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고 최근 밝혔다.
몽고메리 현대공장에서는 현재 싼타페와 함께 현대의 가장 인기있는 두톱 세단 모델인 엘란트라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2억9200만달러 투자 추가 증설 프로젝트는 오는 11월에 시작돼 내년 4월 완공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공장은 올해 들어서 3억8800만달러가 투자된 새 엔진 공장을 완공하기도 했다. 새 엔진 공장은 신형 쏘나타와 싼타페에 부착될 차세대 엔진 쎄타(Theta)를 생산한다. 엔진 효율을 높이는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을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CVVD 기술은 엔진 작동상태에 따라 밸브 열림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다.
새 엔진은 현대차가 현지 생산체계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한편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은 지난 2년간 총 6억8000만달러를 새로 투자했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에서는 싼타크루즈 신형 픽업 트럭도 생산될 것으로 보이나 아직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현대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를 생산중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