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과목 재시험, 과목별 높은 점수 합산 가능
온라인 시험 도입, 수험생 이틀 만에 점수 확인
오는 2020년 9월부터 미국 대학 입시 평가의 ACT 시험이 대폭 변경된다. ACT는 SAT와 함께 미국 대입 학력평가의 쌍두마차이며 두 시험간 수험생들의 유치 경쟁이 매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내년 가을부터 시행되는 새 규정에 따르면 ACT 도입 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수험생들은 특정 과정을 지정해 재시험을 치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점수를 높이기 원하는 학생들은 전체 과목에 대한 시험을 다시 치러야 했다. 그러나 정책 변경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기존 ACT에서 점수가 낮은 특정한 과목(영어, 수학, 읽기, 과학, 작문)만을 선택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그간의 통계에 따르면 ACT 점수를 취득하는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재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정 과목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재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보다 높은 점수로 총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여러 차례 시험을 치러 점수를 높였을 경우 개별 과목이 아닌 총점 기준으로만 점수 변경이 허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1차 시험에서 총점은 낮았지만 영어 점수는 높고, 2차 평가에서는 총점은 높아졌지만 영어 점수가 낮아졌을 경우를 가정하면 현재 규정에 따르면 2차 총점만 대입 전형 과정에 제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새로 바뀐 규정에 따라 높아진 2차 총점에 더해, 2차보다는 높은 1차 영어 점수를 선택해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방침에 때라 수험생들은 특정 과목 평가 비용만 내면 되기 때문에 특정 과목 재시험에 나서는 이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ACT 수험생들은 이제 온라인으로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ACT는 종이 시험만 가능하다. 그러나 새로운 규정에 따라 내년 9월부터 수험생들은 전국 동시 시험일에 온라인 평가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평가를 치를 수험생들은 단 이틀 내에 시험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종이 시험 수험자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점수 확인에 2주가 걸린다.
ACT의 대폭 변경된 새로운 규정에 대한 입시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특정 과목의 저조한 성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반영했다는 점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 보면 본인이 약한 과목에 집중해서 공부할 동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모든 과목을 다시 치르는 것보다는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며 온라인 시험 도입으로 디지털 변화 흐름을 반영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평가기관의 마케팅 일환으로 특정 과목에 대한 재시험 횟수가 증가하게 되면 '박리다매' 구조로 수익을 훨씬 더 많이 얻을 수 있어 지나친 상업화라는 비판적인 견해도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