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 영향 한낮 기온 화씨 90도 넘는 폭염 이어져
조지아 북부, 중부 심각한 상태, 산불 발생 위험 커져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는데도 한낮 기온이 화씨 9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조지아 뿐 아니라 동남부의 14개주의 4500만명 넘는 주민들이 현재 ‘급성 가뭄(Flash Drough)’라 불리는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 3일 연방가뭄모니터국은 조지아와 앨라배마, 텍사스, 켄터키,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일부 지역은 극도로 심각한 가뭄이며 아칸소 일부 지역과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주에서도 그보다는 덜하지만 가뭄이 확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화씨 90도가 넘는 날들이 9월 30일로 87일째를 기록했으며 그 중에서 14일은 역대 최고 한낮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고기압은 현재 심화되고 있는 동남부 전역의 가뭄 현상의 원인이다.
국립기상청 측은 “늦여름의 폭염과 저조한 강우량이 북부 조지아와 중부 일대에 가뭄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의 폭염 현상은 조지아주 곳곳에서 각종 안타까운 사고들도 유발시키고 있다. 지난 6월 조지아주 콜킷카운티의 한 농장에서는 토마토를 수확하던 중 한 노동자가 숨지는 일도 발생했으며 지난 8월 클레이턴카운티이 엘리트 스칼라스 아카데미에서는 16세 학생이 야외서 농구 연습 도중 일사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기후를 걱정하는 시니어 과학자들 연합(SCSUC)’의 크리스티나 달 교수는 “2000년대와 1990년대보다 지난 10년간 애틀랜타와 동남부에서는 화씨 95도가 넘는 날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되고 있는 가뭄 현상은 조지아주에서 산불, 화재 발생 위험율도 높이고 있다. 조지아삼림위원회(GFC)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조지아주 소방관들은 평균 41% 더 많은 화재 진압 현장에 출동했다. 또한 가뭄으로 인해 조지아 중부 지역의 농부들은 땅콩과 목화, 콩, 피칸 등의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중부 지역의 대부분은 현재 심각한 가뭄 상태에 놓여져 있다. 메트로 애틀랜타 주민들의 식수원인 레이크 레이니어의 수위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현재 레이크 레이니어의 수위는 해발고도 1067.70피트로 만수위인 1071피트보다 약 3.3피트 낮아진 상태이다.
앨라배마주 헬레나시의 한 하천이 가뭄으로 물이 많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