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둔화 분위기 불구 대도시들 물량 증가 현상
미국의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매물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서, 주요 대도시들의 주택 건설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택시장에서 매물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월 미국 전역에서 건축 중인 주택수도 1년 전보다 9.9% 줄었다.
미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 건수가 116만2000건(계절조정)으로 전월보다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 폭으로는 8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21만3000건을 밑도는 수치로,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 지난 1월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냈던 주택착공 실적이 감소세로 되돌아간 셈이다.
향후 주택시장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주택 건축 허가는 129만6000건으로 1.6%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단독주택 착공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 주택건설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면서 "2월의 불안정한 기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 대도시권에서는 신규주택 건설이 증가하는 추세다.
리얼터닷컴은 최근 1년간 미국 내 10개 대도시권 중 가장 큰 폭의 신규주택 건축 증가건수를 기록한 곳은 플로리다 올랜도로 48.6% 증가한 2만8877가구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신규주택 증가건수 2위는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33.6% 증가한 5만721가구였으며, 이어 △3위=조지아 애틀랜타(19% 증가, 3만9132가구) △4위= 텍사스 오스틴( 15.1% 증가, 2만9716가구) △5위= 애리조나 피닉스(5.7% 증가, 3만343가구) △6위= 텍사스의 댈러스(2.8% 증가, 6만3421가구) △7위= 시애틀(2.1% 증가, 2만9750가구) 등의 순이었다.
새로운 주택건설의 대부분은 남서부 지역으로 이 곳에서는 토지와 건설 노동력이 더 저렴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축 규제가 적은 지역으로 꼽힌다.
리얼터닷컴은 신규 주택은 높은 임금의 노동력, 재료비, 토지 비용 덕분에 기존 주택보다 약 26% 더 고가이지만,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치솟는 집값을 억제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된다고 평했다. 미 주택건설협회측은 "대도시가 주택 물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주택을 저렴하게 유지하고, 대도시 지역으로 더 많은 기업과 창업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에, 대도시권 중 신규 주택 건설 물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LA로써, 전년 대비 5.1% 감소한 2만9621가구로 나타나 가장 큰 범위의 낙폭을 보였다.
이어 워싱턴DC가 3.8% 감소한 2만5429가구, 뉴욕시는 3% 감소한 4만8384가구로 나타났다.
대규모 신규 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