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발생 허리케인 마이클 피해 복구 지원금 '오리무중'
올바니 남쪽에서 약 40마일 거리에서 4대째 목화와 땅콩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 켄 히키씨는 요즘 속이 타들어간다. 히키씨의 3400에이커 규모 농장은 지난해 10월 동남부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이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당시 허리케인은 히키씨 농장의 목화 수확량 90%를 쓸어가 버렸다. 대대로 내려온 농장을 사수하기 위해 히키씨는 농장 부지 일부를 이미 담보물로 대출을 받았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버텼지만 올해 수확을 위한 재정 확보를 위해 결국 최근에 250에이커 부지를 담보로 또 대출을 받았다.
히키씨와 유사한 고충은 허리케인 마이클 피해가 극심했던 조지아 남서부 지역의 많은 농장주들도 동일하게 안고 있다. 10일자 AJC가 허리케인 피해 농장주들을 위한 연방 정부의 긴급 도움 법안이 아직까지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양당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조지아 농부들의 타들어가는 농심을 조명했다.
일부 조지아 농장주들은 즉각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면 이제 정말로 농장 운영을 접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올 수도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과 민주 양당이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2017 허리케인 마이클 강타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령 ‘푸에르토 리코’의 추가 지원 안건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방의희외 민주당 의원들은 푸에르토 리코 추가 지원금 승인이 구호 법안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공화당 측은 “푸에르코 리코의 주민 43%가 미국 정부의 푸드 스탬프를 받고 있다.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우리에게서 지원받은 자금을 부정부패로 낭비하고 있다”는 트윗을 전송했다.
물론 지난해 가을 연방비상관리국(FEMA)는 조지아 20개카운티의 5000가구 이상에 현재까지 1230만달러의 긴급 구호금을 제공했다. 또한 FEMA는 피해를 본 조지아 카운티 당국들의 잔해 제거 작업 등에도 약 540만달러를 배상했다. 그러나 추가 구호 자금이 현재처럼 워싱턴DC에서 표류하고 있다면 많은 조지아 농부들은 일어설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1월부터 3월까지 그 해 가을 수확을 위한 모종과 농기구 마련 등을 위해 농가에서는 재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연방의회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저이율 대출 안건이 승인되기는 했으나 많은 경우 부지를 담보로 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농장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조지아대학교(UGA)는 지난해 허리케인 마이클이 조지아 농가에 직접적으로 입힌 피해가 25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했다. 농업은 조지아주의 가장 큰 산업으로 조지아 근로자 7명 중 한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한 해 경제 규모는 733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해 가을 허리케인 마이클로 황폐화된 조지아주 한 호박밭 모습. <사진 조지아주 농무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