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지 안전 여부 확인위해 '발 동동'
동남부 도민회 긴급구호기금 조성 예정
지난 4일(한국시각)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4000여명이 대피한 가운데 애틀랜타 한인들도 고국에 전화를 걸어 인근에 거주하는 지인들의 안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는 속초 시내로 확산하면서 1명이 숨지고 산림 약 250㏊를 태웠으며, 주택 125채가 소실시켰다.
당국은 진화를 위해 전국에서 소방차 872대와 헬기 51대가 투입시켰는데, 단일 화재로는 사상 가장 큰 큐모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밤새 전국적으로 총 2707명(공무원 1322명, 진화대 231명, 소방 203명, 기타 951명)와 장비 73대(진화차 29대, 소방차 44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또 지자체와 구호협회, 적십자사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재민에게 긴급구호물자와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구호세트 1850개, 구호키트 1303개, 이불 침낭 777개, 담요 450매, 생필품 3500명분 등이다.
이에 대해 애틀랜타 한인들도 우려와 더불어 고성군 일대의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둘루스서 특산물상설매장을 운영 중인 강원인터내셔날 김기동 대표는 “산불이 걱정돼서 전화를 걸었는 데, 다행히 지인들과 거래처 모두 무사했다”고 전했다.
“속초에 모친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정 모씨는 “빠른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서, 엄마가 짐을 차량에 싣고 대피를 준비할 만큼 긴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하고 “다행히 바람 방향이 달라 엄마가 사는 곳을 비켜갔다”고 전했다.
미 동남부강원도민회측은 재난 구호를 계획하고 있다. 김광수 회장은 “과거 강원도에서 발생했던 수해 때도 구호 성금을 지원했었는데, 이번에도 지역 단체장들과 협의해 재난 구호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 산불로 인해 파악된 사망자는 1명이다. 사망자 김 모씨는 속초시 50대 주민이 고성군 토성면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성군 죽왕면 주민 박모(72)씨는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당국은 강풍에 날라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숨진 박씨를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로 집계하지 않았다.
4000여명이 대피한 가운데, 통신과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3개 통신사 기지국 59국소, 중계기 65국소, 인터넷 188회선이 산불로 장애가 발생했다. 전기 배전선로 1km가 소실돼 가구 166호가 정전되기도 했다.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으로 전신주 개폐기 전선에서 발생한 불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마가 지나간 후 전소된 차량 가운데서 한 남성이 머리를 감싸고 있다.
출동한 소방 대원들이 화재 진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