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스 동남부협의회 김승호-전광진 교수 초청특강
'모국어 실력이 몸값 올린다' 주제로 중요성 강조
재미한국학교 동남부지역협의회(회장 선우인호)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언어학자들을 초청한 특강행사를 지난 3일 둘루스에서 개최했다.
지역협의회 회장단 및 임원진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 강의주제는 ‘모국어 실력이 몸값을 올린다’이며 강의는 김승호 교수와 전광진 교수가 맡았다.
국어사전활용교육(공저)’ 및 ‘일곱가지 교육미신(역저)’ 등을 발간한 김승호 교수는 “초등 3학년 시기의 읽기 능력이 중요하다는 근거는 다양하다. 이때부터는 배우고 확인해야 할 단어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개념어나 추상적인 단어들이다. 어휘학습면에서 부담이 큰 3학년 시기에 어휘력이 뒤쳐지면 4학년때 학습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나아가 학습동기 저하는 물론 독서 자체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면서 “또한 교육 현장에서는 국어사전 활용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 걱정이다. 수업중이나 혼자 독서할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습관적으로 사전을 찾아 확인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호 교수는 “한글은 세상에서 가장 쉽고 과학적인 글자로서 누구나 쉽게 배울수 있고 어려움없이 의사소통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외교관 양성 과정에서 한국어는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와 함께 가장 어려운 언어라고 한다. 한글은 가장 쉬운 글자이지만, 한국어는 가장 어려운 언어라는 뜻이다. 소리글자인 한글을 읽을 수 있다고 해서 한글로 만들어져 각각의 개념을 가진 한국어 단어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어의 뜻을 알고 단어가 모여서 만들어진 문장이나 글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선 단순히 읽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닌 새로운 개념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광진 교수는 ‘이젠 한국어도 경쟁력이다’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중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전 교수는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을 발간했다. 중고생, 대학생, 지성인을 대상으로 약 6만개의 핵심 한자어를 선정해 한자어의 숨은 뜻과 의미를 알려주는 사전이다. 국어사전 및 한자옥편의 기능을 겸비해 어휘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교수는 “국어사전의 70%이상이 한자어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한글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는 일이 효과가 있다. 학생들에게 어휘학습을 시킬 때 각 글자에 담긴 속뜻을 알게 하면 학습효과가 커지게 된다. 가령 열심, 한심, 조심, 방심, 소심, 세심 등에 대해 속뜻 풀이하면 학생들이 국어공부를 재미있어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어사전 활용이 중요한데, 어음, 어휘, 어법이 잘 정리된 자료가 좋다. 요즘 학생들은 비디오 시대에 살기 때문에 징글벨 사운드에 맞춰 제작된 ‘국어사전송’을 유투브에서 찾아 들려주면 학습효과가 높아진다. 일본에서는 꽃잎달기 놀이 학습법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영어는 생활, 한국어는 뿌리이다. 성공한 가정의 성공을 되물림함으로써 새로운 가문이 탄생될 수 있는데, 한국어 뿌리가 있어야 문화적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 영어는 기본이고 한국어 실력을 통해선 몸 값을 올릴 수 있다. 세계적인 교육국가들 중 하나인만큼 한국어 공부가 중요한데 이에 훌륭한 교사진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역사적 사명감 속에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여러분들의 성공을 되물림해 한인사회를 발전시키고 미주 전체에서 리딩 그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강 행사 참석자들. 앞줄 오른쪽부터 김승호 교수, 전광진 교수. 선우인호 회장, 박수진 한국교육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