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3700만불 메가밀리언 복권 당첨자 4개월째 안 나타나
사망설, 범죄자설 등 추측 난무...주법 따라 익명 수령 가능
지난해 전국의 관심을 모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판매된 미국 역대 두번째 복권 당첨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주정부의 7000만달러 세수입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지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억3700만달러의 엄청난 당첨금으로 주목 받은 메가밀리언 복권 당첨자가 4개월 동안 나타나지 않아 당첨자의 ‘사망설’과 ‘범죄자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AP 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3일 발표된 ‘메가밀리언스’ 당첨자금은 아직 미수령 상태이다. 이 당첨금 규모는 미국 복권 사상 역대 두 번째이다. 역대 미국 복권 당첨금 최고 금액은 지난 2016년 파워볼 복권에서 나왔던 15억 8000만달러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당첨자 3명이 분배해 수령해간 것과 달리 이번 메가밀리언 당첨자는 단 한 명 뿐이다.
이 복권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심슨빌 교외의 KC마트에서 판매됐다. 심슨빌은 약 2만 2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로 지역 주민들은 "당첨자가 당첨된 사실을 확인하고 너무 놀라 죽었다", "경찰에 쫓기고 있는 범죄자여서 나타나지 않는 것"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복권 당첨자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실리적인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복권 당첨자가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으면 복권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44개 주정부가 당첨금을 나누어 갖게 된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이미 당첨자의 소득세를 주 예산안에 편성해 놓은 상태이다. 예산안에 편성된 세금은 7000만달러로 주 연간 예산의 0.5%를 차지하는 큰 금액이다. 주 정부 입장에서는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7000만달러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셈이 된다.
또한 복권을 판매한 KC마트가 보너스 금액을 받는지도 당첨자가 나타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1등 복권을 판매한 판매점은 복권협회 로터리로부터 5만달러의 보너스 금액을 받을 수 있는데, 당첨자가 당첨금을 수령한 뒤에야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KC마트의 한 직원은 "이곳에서 ‘메가밀리언’ 당첨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이곳에서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덩달아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와 KC마트 측은 아직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로터리 측은 "당첨액이 클수록 당첨자는 늦게 나타난다. 역대 당첨자 중 1명 역시 6개월 만에 당첨금을 찾아갔다"며 "주민 관심이 떨어지면 당첨자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마을에서 신원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해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첨자가 당첨금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4월 19일 오후 5시까 지 사우스캐롤라이나 복권협회 사무실에 나타나야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주법에 따라 당첨자는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당첨금을 찾아갈 수 있다.
한편 메가밀리언 복권에서 1등 당첨자가 되려면 1-70개 숫자 중 5개, 1-25개의 숫자 중 메가볼 1개를 맞혀야 한다. 1등 당첨자가 될 확률은 3억 300만분의 1로, 번개에 286번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심슨빌 교외에 소재한 KC 마트. ‘메가밀리언스’ 1등 당첨자가 나왔다는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