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 애틀랜타 개봉...우리말의 소중함 전달
AMC 슈가로프밀스 영화관서 지난 18일부터 상영중
지난 18일 전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말모이’(MAL-MO-E : The Secret Mission)가 애틀랜타 AMC 슈가로프밀스에서 절찬 상영 중입니다.
지난 9일 한국개봉 후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말모이'는 지난 18일 기준 160만을 돌파했습니다. 이 영화는 일제의 탄압에도 우리말 사전을 펴내려고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제목에 나오는 '말모이'는 말을 모은다는 뜻에서 사전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입니다. 또한 1910년대 한글학자 주시경(1876~1914)과 그 제자들이 집필한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 사전은 완성단계에서 주시경이 세상을 떠난 뒤 실제 발간되진 못했지만 우리말 사전의 기틀이 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영화 ‘말모이’에서 1940년대 경성에 살고 있던 주인공 김판수(유해진)는 극장에서 일하다가 해고된 다음, 우여곡절 끝에 조선어학회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까막눈’이었던 판수는 여기서 글도 배우고,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알게 됩니다.
이 곳의 대표인 류정환(윤계상)은 처음에는 소매치기였던 판수를 못 미더워하지만 나중에 그의 진심을 알고 서로 가까워집니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게 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들은 바짝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합니다.
이 영화는 암담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우리 민족끼리의 연대도 따뜻하게 전해지며, 무엇보다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인물들의 신념이 잘 전달되고 있어서 이렇게 어렵게 지켜온 우리말을 잘 사용하고 지켜나가야겠다는 교훈이 전달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마지막에는 조선어학회 실제 사전 원고가 등장해 묵직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를 되찾는 과정은 상상력을 발휘한 허구이지만,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8일 서울역 창고에서 원고가 기적적으로 발견된 건 사실입니다. 그 감격은 2년 뒤 드디어 발행된 사전의 앞부분에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이날 원고가 든 상자의 뚜껑을 여는 이의 손은 떨리었으며, 원고를 손에 든 이의 눈에는 더운 눈물이 어리었다.”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관련 홈페이지(jbgpictures.weebly.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정보 △장르=드라마 △감독=엄유나 △주연= 유해진, 윤계상 △상영시간=135분)
영화의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