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커밍시 거주 21세 남성 체포, 지난해 3월 수사 착수
D-데이는 17일...박병진 지검장 "다른 기관도 테러 기도"
백악관에 로켓 미사일을 쏘고 폭탄을 터뜨리는 테러를 자행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21세의 커밍에 거주하는 남성이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16일 뷰포드에서 체포됐다고 귀넷데일리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지난 16일 연방검찰 조지아북부지검의 박병진 지검장은 “용의자 해셔 잘랄 타헵은 폭발 장치를 이용해 연방 기관을 파괴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FBI 문서에 따르면 용의자는 워싱턴 DC의 백악관 뿐 아니라 다른 연방 기관들에 대한 테러 의도도 가지고 있었다. 용의자의 타깃 리스트에는 백악관과 워싱턴 마뉴먼트, 링컨 기념관 및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진 지검장은 “메트로 애틀랜타나 북부 조지아에 소재한 건물들은 한 곳도 타깃이 되지 않았다. 또한 용의자는 곧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슈퍼볼을 겨냥하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다. 용의자에 대한 FBI의 수사는 지난 해 3월부터 시작됐다. 지역 수사국이 용의자가 매우 과격해지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 받은 후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를 FBI에 의뢰했다. 용의자는 매우 과격해지면서 자신의 이름까지 바꾸고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에 한 지역 주민이 걱정돼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테러에 필요한 무기들, 즉 3개의 반자동 소총과 3개 폭발장치 및 대전차 로켓 미사일 AT4를 구입하기 위해 자신의 차를 파려고 바이어를 가장해 잠복 수사중인 FBI 요원들과 16일 만난 후 체포됐다. 체포 후 용의자는 16일 오후 잠시 동안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소재한 법원에 모습을 나타냈었다. FBI의 현재 수사에 따르면 범행은 용의자 단독 소행인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에 대한 FBI 요원의 첫 접촉은 수사가 시작된 후 약 5개월 후인 지난 해 8월 말 이뤄졌다. FBI 요원은 자신의 차를 판다고 광고를 낸 용의자에게 연락했으며 9월 초 잠복 수사요원이 그의 차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며 용의자와 만났다. 수사 과정 동안 용의자는FBI 요원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범행 계획을 털어놓으면서 테러 계획에 대한 물증이 확보됐다. 그는 “ISIS가 컨트롤하는 지역으로 해외 여행을 계획했으나 여권이 없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백악관과 자유의 여신상 같은 미국내 건물들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또한 “지하드야말로 이슬람에서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으며 더 나아가 “오늘날 지하드를 수행하는 것은 전혀 복잡한 일이 아니다”라는 발언도 했다. 그는 “지하드는 의무이며 가능한 한 많은 피해를 입히기를 원한다. 또한 나는 순교자(Martyr)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해 테러 중 자살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3개월 후인 지난 12월 초 FBI 잠복 요원은 알파레타에서 또 다시 용의자는 만나 추가 증거를 더 확보했다. 잠복 수사중인 FBI 요원은 용의자가 테러 공격을 자행할 동안 사용할 계획인 무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며 1주일 후에는 커밍에서 만나 용의자가 “백악관과 워싱턴 마뉴먼트, 링컨 기념관과 특정 유대인 회당을 공격하기를 원한다”라고 진술한 발언이 녹음됐다. 용의자는 구속되기 하루 전인 1월 17일 테러를 감행할 계획이었다. 용의자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4일로 예정됐다.
용의자 해셔 잘랄 타헵.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박병진 지검장. <11얼라이브 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