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등 올해 주요 명문대에 지원자 역대 최다
연소득 5만불 미만 가정 자녀 지원은 16% 불과
올해 주요 명문대 조기 지원에 역대 최고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전문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는 저소득층 지원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조기 지원에는 경제적으로 유복한 가정의 자녀들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는 등 부유층에 유리한 조기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대 학생 교지도 최근 사설을 통해 “다양한 배경의 입학생 선발을 위해서는 조기전형에서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기회가 확대되어야 하지만 현재 제도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경우 올해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조기전형에 6958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했다. 반면 합격률은 13.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또한 하버드 조기전형 전체 합격자 935명 중 26.1%가 아시안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기전형 합격자 가운데 아시안 비율 24.2%보다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다.
다른 명문대들도 조기전형 지원자는 앞선 해보다 늘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반면 합격률은 낮아져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것이다. 하버드대 발표 다음 날 조기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예일대의 경우에도 역대 가장 많은 6020명의 지원자가 몰려 합격자는 794명으로 역대 가장 낮은 합격률인 13.1%을 기록했다. 프린스턴 대학교 역시 지원자는 역대 가장 많은 5335명이었으나 합격률은 13.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조지아 소재 대학교들의 조기 지원 합격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조지아 대학교(UGA)의 조기 지원 전형 합격 발표에 따르면 1만7000명의 학생들이 지원서를 접수했으나 그 중에서 합격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7556명 뿐이다. 올해 입시에서 UGA 조기 지원에는 지난해보다 무려 2000명 가까이 더 많이 지원했다.
잭켄트쿡 재단에 따르면 조기전형 지원자의 29%는 연소득이 25만 달러가 넘는 부유층 자녀인 반면 연소득 5만 달러 미만 가정에 속한 자녀는 조기전형 지원자의 16%에 불과하다. 조기전형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 대학들은 조기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 비중을 높이고 있다. 브라운대의 경우 조기전형으로 신입생 760명을 선발했다. 이는 올해 가을학기 신입생 정원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듀크 대학교도 입학생 정원의 51%를 조기전형을 통해 선발했다. 인사이드하이어에드는 “많은 명문대들이 신입생의 절반 이상을 조기전형을 통해 뽑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학들은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입학 기회 부여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개하고 있다. 시카고대의 경우 SAT 등 대입수학능력 시험 제출 의무화를 페지했으며 존스홉킨스 대학교는 동문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지난해 기부 의사를 밝힌 18억달러를 저소득층과 중산층 자녀의 입학 기회 확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기전형에 도전하는 학생들 상당수가 부유층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 대학교 캠퍼스.
듀크 대학교 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