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철식 선교사
스미스교도소, 조지아 주정부 최초로 대학교육시험 실시
GED 수료자 동남부 최대인원...독방 사역에도 열매 맺어
조지아 주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스미스교도소를 대학 교육 시험 지구로 선정했다. 여기에는 이 교도소에서 상당기간 선교해 온 한인 선교사의 공이 컸다.
인천에서 태어나 중학 시절 도미한 김철식 선교사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법률사무소 일을 하면서 관선통역관, 카운티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김철식 선교사는 2004년부터 15년간 조지아남부 노스그랜빌(North Glennville) 소재 스미스 주립교도소(Smith State Prison)에서 헌신적으로 사역해 왔다. 스미스주립교도소는 레벨5(최고 레벨6)의 교도소로 중범죄자를 수감하고 있다. 김 선교사를 만나 일문일답을 나눴다.
△ 최근 근황이 어떤가?
“장기간 사역하다보니 이제 문화적으로나 심적으로 재소자와 서로 하나됨을 느낀다. 그들도 나를 어느 순간부터 ‘마마킴’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현재도 잘 따르고 있다.”
△ 대학 교육 기관으로 선정됐는 데?
“스미스 교도소가 주정부 시험 케이스로 ‘파일럿 프로그램’(재소자 대상 대학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자격을 갖춘 재소자들은 오하이오 소재 애쉬랜드 대학교(Ashland University)와의 제휴로 대학과정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교도소 내에서 2년 과정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된것 은 매번 행사때마다 주정부 관계자들을 불러 알리고, 동남부 교도소가운데 GED 수료자가 가장 많았던 것도 주효했을 것이다. 교도소장도 장기간 사역에 대한 신뢰 관계로 인해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다.
재소자가 사회로 나갈 때, 준비시키지 않으면 재범 확률은 99%다.
주지사와 교정국은 재소자 교육에 관심이 많다. 재소자들은 GED를 취득하면 사면위원회에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교육은 재소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업이다.
독방에 수감된 재소자들도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공부를 시켜주는 데, GED 1, 2등이 독방에서 나오고 있다. 스미스교도소에서 성과가 좋으면 다른 교도소로도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다. “
△ 정기 사역은 어떻게 하나?
“매주마다 교도소에 들어가 여러 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3, 9월 졸업식 △5, 12월 독방전도 행사 △8, 12월 정기 전도집회 △5, 10월 침례식 등이 연 사역으로 고정됐다.
△ 최근 감동적인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23시간을 독방에서 생활해야 하는 죄수가 ‘십자가 목걸이’를 만들어줘 너무 고마웠다. 얼마 전에 그 죄수를 다시 만났는데,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을 이것 밖에 없었다”고 말해줘 많이 울었다.
그 이후 다시 독방에 들어갔는 때, 독방 재소자들이 각각 공책에 쓴 편지, 수십 장을 전달해 줬다. 이 편지들을 읽으면서 정말 큰 기쁨과 위로를 받기도 했다.“
△ 재소자의 가족관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던데.
“면회도 잘 오지 않는 가족들이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서로의 신뢰 및 의지하는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봤다.
졸업식에 참석한 한 할머니가 자신의 손자의 졸업을 보고 춤을 췄다.
또한 한 히스패닉 재소자가 독방에서 GED 1등을 했다. 그런데 이 재소자의 형제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없어 가족 중 최초의 고등학교 졸업자가 됐고 형제들도 고무됐다.재소자들은 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마약, 싸움에 익숙하며, 결국 갱단에 들어간다. 그러다가 30년 징역을 선고받고 수감생활하며, 자포자기하는 케이스도 많다.
우리는, 사람의 마지막 종착지가 ‘천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사역의 목적은?
“우선적으로 사람이 복음으로 변화되어 새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자기가 피해를 끼친 이에게 사죄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과의 관계을 맺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가장 기쁘고 보람된 일 중 하나다.“
△ 힘들지 않나?
“오랜 기간 많은 시간, 노력, 비용을 투자해서 사역해 왔다. 한동안 나에 대한 모함도 있고, 재정지원도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관계를 열고 있어 감사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돕는 이들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
예수님은 죄없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죽어주셨다. 그러나 나는 어려워도 아무도 나에게 ‘죽어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스미스교도소의 김철식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