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본격 개발
앨라배마 공장에 적용 확대...안전성도 높아져
현대차그룹은 ‘산업용 웨어러블(wearable, 착용 가능한) 로봇’을 본격 개발하며, 앨라배마 공장에 ‘작업용 착용 로봇’을 시험 적용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연말까지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까지 시범 적용해 독자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력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공장 엔진조립 라인에서는 지난달 3일부터 웨어러블 로봇을 작업자들이 시범 착용하면서 작업이 훨씬 편해졌다.
무릎 높이의 차체 엔진룸에 전선을 연결하는 작업 특성상 주로 허리를 굽히거나 쭈그린 채 불편하게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자형 착용로봇’인 이 기기를 작업자가 착용하면, 허벅지, 종아리 관절을 지탱해줘, 작업자가 다리를 구부리면 의자처럼 신체를 떠받친다.
의자형 착용로봇은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시스템으로 1.6kg의 경량형 모델임에도 150kg의 체중까지 지탱하는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한 허리와 허벅지, 무릎 벨트를 활용해 착용법이 간편한 것은 물론 사용자의 신장에 맞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세 가지 각도(85/70/55도) 설정이 가능해 원하는 높이의 자세로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작업자는 하반신 근육을 20%만 쓰면서도 어려운 자세에서 작업할 수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의자형 착용로봇은 지난 2월엔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신설된 로보틱스팀이 개발한 첫 작품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범 운영을 통해 현장 근로자 반응을 확인하고 보완점을 개선한 뒤, 이르면 2020년 초 한국 공장에도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측은 연말까지 앨라배마 공장에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이 웨어러블 로봇은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하는 작업자를 보조한다. 이 로봇은 60㎏을 추가로 들 수 있는 근력을 제공하며, 근로자는 목과 어깨에 힘을 주지 않고도 무거운 공구를 들고 차체 아래에서 볼트를 조이거나 부품을 장착할 수 있다.
한편, 제조 기업이 로봇에 관심을 갖는 건 생산현장 근로자가 로봇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기존에 하기 힘들었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근로자의 신체 능력을 강화하거나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채 작업 중인 현대차 직원들.<사진=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