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최악의 농작물 손실...목화밭에서만 1억1천만불 추정
허리케인 마이클 영향...휴스턴, 제네바, 헨리 카운티서 피해 커
허리케인 마이클의 영향으로 목화를 재배하던 앨라배마 농부들은 총 1억1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앨라배마 농업협동조합(Alabama Cooperative Extension System)이 최근에 미 동남부 일부 지역을 초토화시켰던 허리케인 마이클의 영향으로 총 1억1000만달러의 목화밭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AL.com 보도에 의하면 기상학자들은 이미 목화밭에 허리케인의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협동조합의 예비손상평가보고서에서 이 두려움이 현실화됐다.
조합측 학자들의 예비손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어글래스 지역은 총 1억659만1875 파운드의 목화를 손실했다. 이 손실량은 앨라배마 휴스턴카운티 목화 생산량의 100%에 해당하는 막대한 량이다. 제네바와 헨리 카운티 등에 소재한 목화밭은 50% 정도를 소실했으며, 바보어, 커피, 데일, 러셀 카운티 등은 작물의 50% 미만을 소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윌리엄 버드송 지역조합 담당자는 “내 25년 경력에서 이렇게 심각한 손실은 처음이며, 정말 최악이다”라고 전하고 “이전에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목화밭을 보아왔지만, 이런 식의 심각한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목화는 1파운당 0.85달러로, 이번에 손실된 목화 물량은 거의 9500만달러에 이른다. 추가적으로 목화의 손실량 가운데는 5만8625톤의 목화 씨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40만달러다. 결국 종자 손실까지 감안하면 총 손실액은 1억131만5577달러다.
조합측은 추산된 손실 이외에도 허리케인을 버텨낸 목화들에게서도 추가된 손실이 있다고 밝혔다. 조합측에 따르면, 생존한 목화 중 일부는 품질이 떨어지고, 남은 수확량의 30% 정도가 품질 손상을 발생한다면, 잠재적으로 300만달러 이상을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막대한 손실은 또한 허리케인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지역들을 시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목을 끌었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앨라배마 농민들의 피해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플로리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앨라배마 지역 농부들과 다른 피해지역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있다”라고 트윗을 날렸다.
이번 예비평가에서 산정된 목화의 예상가격은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목화 가격하락을 고려한 트럼프 무역지원 프로그램(Trade Assistance Program), 또한 고려됐다. 이 프로그램은 면화 파운드당 0.06달러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버드송 담당자는 “생산량에 따라 지원 프리미엄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에 허리케인 마이클의 강풍과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파괴된 농민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앨라배마 목화 작황은 기상 조건이 좋고 시장 가격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기록적인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많은 농부들이 대규모 수확을 기대하며 투자은행을 만들었었고, 고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었다.
버드송 담당자는 “이번에 면화가 성숙기에 접어 들면서 가장 취약한 시기에 허리케인 마이클이 지나갔다”며 “허리케인이 정말 안 좋은 시기에 목화밭을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풍으로 인해 밭의 목재들도 심하게 손상됐고 일부 소들도 소실됐으며, 이미 수확한 일부 목화도 손상됐다”고 그는 말했다.
이 담당자는 지방, 주, 연방 공무원 등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허리케인의 피해대책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마이클은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6개 주를 할퀴고 지나갔다. 2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약 130만건의 정전 신고가 접수됐는데, 여전히 약 60만 가구가 정전이 된 채로 복구를 기다리는 상황이며 식수 마저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최고 시속 255km의 풍속으로 플로리다를 강타한 4급 허리케인 마이클은 1992년 이래 미국 본토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등은 플로리다주를 방문해 브록 롱 연방재난관리청(FEMA) 국장과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허리케인 마이클 피해 지역을 돌아봤다.
앨라배마 목화는 올해 풍성한 수확이 예상됐으나, 허리케인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사진은 이전 헌츠빌 외곽의 목화밭 모습.
허리케인 마이클이 해안가 피해 지역을 강타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