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약화, 지출억제로 '패닉' 우려
국제 투자자금, 앞으론 안전자산에 집중 예상
증시는 여전히 상승세 유지...지속엔 한계있어
지난 6일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제품 340억 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발효하면서 전반적인 투자는 약화되고 지출이 억제되면서 금융시장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후에 160억 달러 상당의 추가 관세를 발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이 보복하면 추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더 매길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자, 국제 금융시장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글로벌 경제의 양대산맥을 담당하는 미중의 무역전쟁으로 교역량이 급감할 것을 전망되면서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되면 세계 증시 폭락 등의 사태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금융권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부과 조치로 중국은 성장률이 0.1-0.5%포인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관세가 심각한 해는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 경제학자는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2020년까지 0.2%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선라이프 투자기업측은 “무역전쟁으로 해당국 기업 신뢰지수가 하락하고 투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여파가 증폭될 것”이라며 “시장은 양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0.01-0.02%포인트의 당장의 성장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소비 및 기업심리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보잉’과 ‘캐터필러’와 같은 미중 무역 긴장에 취약한 기업들은 최근의 실적에서 분명한 하락세를 보였는데, 양사의 주식 주가는 4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미국 증시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80 포인트(1.03%) 상승한 24,709.2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95포인트(0.58%) 오른 2,775.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13포인트(0.65%) 상승한 7,738.52에 거래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지난 6월 고용지표로 확인된 미국 고용시장경제의 탄탄함과 글로벌 무역전쟁 추이를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부터 상대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무역전쟁 관련 긴장도 추가로 증폭되지는 않고 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스캇 렌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최근 무역전쟁 가능성이 한층 커지긴 했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무역전쟁이 실제로 발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무엇보다 미국 경제 지표가 좋고,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 실적도 좋을 것이란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거래일 기준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예상보다 격화되지 않고 중국금융시장이 안정화 되는 등 여러 영향으로 인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5.9원)보다 3.7원 내린 1112.2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관세부과가 일단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등락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 9일 증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