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전년대비 5.3% 가격상승...고용증가, 저실업률, 저금리 영향
전국 대도시 부동산의 64%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절반이 넘는 도시가 부동산 버블로 일컬어지는 2005년 때의 가격을 넘어섰다가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최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대도시 부동산들이 전국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NAR는 지난해 4분기 전국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24만78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23만5400달러에 비해 5.3%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172개 도시 가운데 162개 도시가 상승했다.
또 전체 대도시의 64%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NAR측은 "2011년 이후 주택가격이 48% 상승했다"면서 "이 기간 소득이 1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라고 말하고, "주택가격 상승은 고용증가와 저실업률, 그리고 사상 최저 금리의 장기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상승은 미 서부지역이었다.
서부지역은 IT 산업으로 노동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이른바 베이지역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에 이르는 북 캘리포니아 지역이며, 이곳의 주택 중간가격은 90만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12개월 전보다 14% 이상 상승한 것이다.
생명공학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 주의 샌디에이고 역시 중간가격이 지난해 2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케이스-실러 부동산지표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9년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113%, 새너제이는 110%, 로스앤젤레스는 70%, 시애틀은 55%가 올랐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도 중간가격은 75만7000달러로 나타나,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13.5%에 달해 전국 평균의 2.5배 이상이었다. 이는 부동산 버블로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이다. 특히 시애틀 인근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지역인 웨스트 벨뷰는 연간 상승률이 무려 93%에 달해 중간가격은 272만 달러를 넘어섰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마크 골드먼 교수는 "서부지역은 테크 회사들이 계속해서 신규 고용을 늘리고 있어 부동산 가격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부 도시들과는 달리 인디애나폴리스,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등 미국 중동부 지역의 도시들의 상승률은 다소 떨어졌다.
이들은 과거 최고가 기록에 한참 못 미치고 있으며 워싱턴 D.C.는 주택 버블 때 가격에 비해 아직도 9.8%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1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538만 채로, 전달 대비 1만8000채(3.2%)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7% 늘어난 561만 채였다. 지난달 주택판매는 전년대비 4.8% 감소한 것으로서 지난 2014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이다. NAR측은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는 지난해 초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1월의 속도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라고 전했다.
낮은 재고가 판매를 뒷걸음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많은 시장들이 현재 공급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한 NAR측은 “급등하는 주택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한 새로운 공급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애틀랜타 다운타운 주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