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시험보다 쉽지 않다" 중론...전문가들 “독해-분석력 중요”
미국 대학입시 시험의 쌍두마차인 ACT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SAT가 전면적으로 바뀐다는 소식이 들린지가 엊그제 같은 데 개정 SAT가 선보인 지도 3년차에 접어들었다. 처음에 개정 SAT의 원칙을 발표한 칼리지보드의 글에서 대입 제 1 선발시험으로서의 위상을 ACT로부터 다시 탈환하려는 칼리지보드의 고심 흔적이 역력했다. 개정 SAT의 방향과 전체적인 틀은 대학교들이 학생 선발 수단으로 SAT를 보다 더 선호하는 방향으로 맞추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교에서 원하는 맞춤형 학생이 되어야 개정 SAT고득점에 유리하다. 그렇다면 대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은 어떤 모습일까? 한 마디로 말해서 대학 강의에 잘 따라올 수 있는 학생이다. 단순히 암기 위주로 공부한 학생은 설상 SAT에 고득점을 받았다고 해도 대학 진학 후에는 캠퍼스 공부에 적응을 잘 못한다. 학생들은 종합적인 사고력과 이해력, 독해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한인 학부모들도 억지로 암기 위주로 공부를 시키기보다는 원리 위주의 공부 지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제로 이전의 SAT시험에서는 고득점을 받은 학생일지라도 막상 대학교에 진학하면 대학 강의를 따라오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2016년 3월 5일부터 시행된 개정 SAT를 지켜본 입시 전문 학원가에서는 예상보다 출제 문제에 사용하는 단어나 어려워 쉽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SAT는 4개 부문으로 나눠져 있는데 에세이는 선택 사항이다. 독해(Reading)는 65분 동안 52문제 문법(Writing & Language)은 35분 동안 44문제, 수학(Math)은 80분 동안 58문제를 풀어야 하며 에세이는 50분 동안 작성해야 한다. 에세이 시험은 주어진 문단을 읽고 이를 분석해서 써야 한다. 명문 대학교들은 에세이를 의무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가능한 에세이까지 함께 시험을 보는 게 좋다.
독해 부문은 지문의 영역이 독립선언문이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쓴 '버밍햄 감옥에서 쓴 편지' '나에겐 꿈이 있어요' 등 건국이나 시민권과 관련한 유명 지문부터 과학, 역사, 사회 등까지 다양하다. 출제 지문에 대한 범위는 명확해진 대신 자주 활용하는 단어의 정확한 뜻이나 쓰임새를 문맥 안에서 파악해야 문제를 이해한다. 예전에는 1-2개의 제한된 문장에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이용해 이해력을 평가했지만 개정 시험에서는 대학교 과정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해 문제를 냈다. 특히 고전 문학이나 역사 또는 과학 분야 지문에는 전문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만일 새로운 단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문장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이해도를 높였다.
수학에서는 자료 분석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파악하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시험은 크게 대수학(Algebra)과 고급 수학(Advanced Math), 자료분석 3가지 영역에서 방정식과 함수, 비례연산 관련 문제가 출제된다. 수학의 경우 출제 분야와 범위는 좁혀졌지만 어려워졌다. 특히 일부 영역에서 계산기 사용을 제한해 얼마만큼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나가는지가 고득점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험보다 역사/사회학 분야와 과학 분야에 대한 질문이 늘었다. 독해 섹션에서는 역사/사회학 관련 지문 2개, 과학 관련 지문 2개가 나온다. 응시자는 지문을 읽고 결과에 대해 답을 하든지 분석한 내용이 맞는지를 대답해야 한다. 문법 섹션에서는 제시된 그래픽이나 데이터를 이용해 지문에 실린 내용을 평가하는 종류의 문제가 제시되며, 수학 시험의 경우 사회학 또는 과학 관련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도록 유도한다.
칸(Khan) 아카데미는 칼리지보드와 손잡고 온라인상(https://www.khanacademy.org/sat)에서 개정 SAT 대비 연습 문항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칼리지 보드에서 선보인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Daily Practice for the SAT’의 경우에는 실제 시험과 같은 시뮬레이션으로 학생들의 심적인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칸 아카데미의 SAT 모의 시뮬레이션.
조지아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