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들어 주전역서 사망자 55명으로 증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독감 환자들이 앨라배마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몽고메리 여자 어린이에 이어 헌츠빌의 남자 중학생이 사망했다고 AL.com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헌츠빌 주니어 하이스쿨에 재학중인 애런 매스터선 군(12)이 지역 병원에서 독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했다. 학교 대변인에 따르면 애런 군은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을 앓고 있었는데 독감 감염으로 인해 더욱 증상이 심화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의 스테파니 위즈맨 교장은 “애런 군의 유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을 위해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앨라배마주 보건부는 주전역에서 지난해 10월 이래 독감으로 숨진 주민들의 숫자가 54명이라고 밝혔다. 이 숫자는 지난 2월 3일까지의 통계로 4일 숨진 애런 군의 사례가 포함되지 않아 55명이 앨라배마주에서 독감으로 숨진 것이다. 특히 제퍼슨카운티를 포함해 앨라배마 북부와 중부 지역들을 중심으로 사망자들이 많이 나왔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도 어린이 1명도 독감으로 숨졌다. 숨진 아동은 파이크 로드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여자 어린이 자이냅 모민 양이다. 전국적으로는 애런 군을 포함해 54명의 어린이들이 이번 시즌 들어서 독감으로 숨졌다.
지난달 11일에는 앨라배마 대학교의 존 맥더피 교수(72)도 독감으로 사망했다. 독감은 오는 가을 결혼을 앞둔 앨라배마의 예비신부도 피해가지 않았다. 올해 47세, 셸비카운티 주민인 예비 신부 캐서린 액턴 에이브레이엄씨는 독감으로 진단받은 지 며칠 후 숨졌다. 버밍햄에서 부동산 전문인으로 일했던 고인은 숨지기 전 구토를 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열, 기침, 따가운 목, 콧물, 두통, 오한, 열기, 피로, 구토 등의 신체 증상을 보이면 독감 감염을 의심해 보야 한다. 독감에 감염됐다고 해서 반드시 열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CDC는 독감에 걸렸을 경우 열증상이 사라져도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거나 필수적인 일 외에는 최소 24시간을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독감에 감염됐을 경우 학교와 직장을 쉬는 것은 물론 쇼핑과 사회적 모임, 공중 장소에도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있어야 한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유행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A형인 H3N2이다. H3N2독감은 특히 어린이들과 노인들에게 더욱 위험해 우려가 일고 있다. 이 독감에 대한 체내 면역 형성은 올해 독감 백신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바이러스는 변종을 일으켜 이 독감은 다른 유형보다 돌연변이 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H3N2 독감은 독감 환자들이 유독 많았던 지난 2014-15 시즌에도 유행했었다.
보건부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자주 손을 씻는 것도 독감 예방의 필수 요소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독감 주사를 맞으면 독감에 감염됐을지라도 더 빨리 회복될 수 있다. 현재 독감이 유행하는 주는 전국 50개 주 가운데 하와이와 오리건주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인 48곳이다. 환자 수 급증으로 의약품과 백신 부족 현상도 나타난다. 일반약품으로 출시된 타미플루는 일부 지역에서 공급 부족에 시달린다. 식품의약청(FDA) 커미셔너 스콧 고트리브는 "전국적 품귀는 아니지만 독감 백신도 곳곳에서 부족 현상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독감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한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