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항, 2단계 확장 프로젝트 마무리...파나마 운하확장 덕분
앨라배마 모빌항이 늘어나는 물동량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미국 동안 노선의 핵심 기항지인 모빌항 등이 선박 대형화와 늘어나는 컨테이너 물동량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항만 인프라시설 확장에 나섰다.
앨라배마 주는 항만, 철도 등 공공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시장으로의 접근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모빌항(Port of Mobile)은 연간 5400만톤의 화물이 운송되면서 전국 화물운송량(용적톤수)이 가장 많은 항만 12위에 올랐다. 이 항만은 2개의 주간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며, 5개의 1등급 철도 이용이 가능하고, 1500마일의 내륙수로 및 대서양해안과 연결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모빌항은 물동량 처리능력 부족을 원인으로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파나마운하가 확장되면서 선사들이 미 동쪽 해안행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이 항만의 처리능력 부족이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14년 최초 개통 이후 국제무역의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온 파나마 운하는 이후 선박이 점차 대형화되면서 파나마 운하의 선박 수용능력이 한계에 부딪쳐 54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 2009년부터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가 마무리 된 현재 기존 파나막스급만 통과할 수 있던 운하는 이제 그 3배에 달하는 포스트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까지 수용할 수 있게 돼, 처리 화물량이 급등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화물의 60% 이상이 미 동부를 드나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확장된 파나마 운하는 미 동부 항구들이 이번 확장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즉 확장 이후 대형 컨테이너선의 운하 통과가 가능해지면서, 지금까지 서부 항구에서 처리해왔던 아시아 향발 물량을 미 동부에서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시아에서 미 동부를 향하는 화물은 먼저 서부항구를 거쳐 환적 후 육로를 통해 동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파나마 운하의 대형 선박 통항이 가능해지면서 바로 휴스턴 항, 모빌항, 사바나 항, 뉴욕-뉴저지 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서부에서 동부로 가는 트럭, 철로 등 육상운송 이용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모빌항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앨라배마주항만청과 머스크그룹의 자회사인 APM터미널로 이뤄진 이사회는 4950만달러 규모의 5단계 장기 인프라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2단계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모빌항은 야드 장치장과 2기의 수퍼포스트파나막스급 크레인을 추가 도입했다.
주료 인프라 프로젝트 내역은 안벽 122m 확장, 8만1000㎡ 규모의 야드장치장 추가 확보, 수퍼포스트파나막스급 크레인 도입, 1만4000TEU급 선박을 취급할 수 있는 방충재 설치 등을 담고 있다. 안벽 확장은 2년 내로, 야드장은 1년6개월 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APM터미널은 모빌항 인근 24만2000평방미트 크기의 월마트 수입화물 물류창고를 타깃으로 항만시설을 확장했다. 본격 착수에 들어가는 3단계 프로젝트는 연간 처리능력을 150만TEU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M터미널 모빌항 브라이언 해롤드 이사는 “3단계 확장은 모빌항의 물동량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터미널을 접안하는 선박 크기가 대형화되고 있기 때문에 안벽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륙을 연결하는 철도복합운송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모빌항 철도운송사는 캐내디언내셔널 CSX 노퍽서던 캔자스시티서던 BNSF 등이다.
한편, 조지아주 사바나항도 같은 이유로 2017 회계연도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385만개로 집계됐다.
확장 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었던 선박 최대 적재량은 컨테이너 5000개였지만, 이제 1만4000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있다.
늘어나는 물동량에 발맞춰, 조지아주 항만청(GPA)는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먼저 GPA는 대형급 선박에 대응하기 위해 크레인 6기를 7275만 달러에 발주했다. 준공은 2020년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동급 크레인 4기가 올해 6월 가동 예정으로, 신규 크레인이 모두 인도되는 2020년에는 갠트리크레인 36기를 보유하게 돼 시간당 1300개의 컨테이너 하역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GPA측은 크레인의 추가 발주에 따라 처리능력을 40% 가까이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GPA 그리프 린치 국장은 “선사들은 1만3000-1만4000 대형급 선박을 아시아-북미 항로에 계속 투입하고 있다”며 “이 움직임은 예상보다 빠르며, 사바나항구는 이들에게 효율적인 게이트 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지아 항만청과 사우스캐롤라이나항만청도 재스퍼카운티에 합작투자 터미널을 구축한다.
이번 투자는 찰스턴항의 처리능력 부족을 보강하는 것으로 두 항만청은 올해와 내년에 투입될 500만달러의 자금을 정부로부터 재원을 조달받아 마련하고 있다. 이미 7억6200만달러의 북찰스턴 휴케이리더맨터미널 1단계 공사가 2020년 6월 운영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2032년엔 물동량 증가분이 처리능력을 넘어선다는 예측하에 장기적으로는 재스퍼카운티에 신규 터미널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항만청의 입장이다. 신규 터미널은 607만 평방미터에 달하며 총 건설비용은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항만청 짐 뉴섬 대표는 “찰스턴항은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의 물동량 성장률을 보였다"며 "내달부터 착수하는 항로 증심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항에서 크레인이 선적 작업을 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모빌항의 물동량도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