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귀넷법원서 첫 재판...검찰, 사형구형 철회
지난 2013년 7월27일 둘루스 주택가에서 발생한 60대 한인 최씨 부부 살인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1명인 김기성씨(당시 45세)에 대한 정식재판이 지난 23일 귀넷법원에서 시작됐다.
재판당시 용의자 김씨는 4-5년전 체포될 당시에 비해 급격히 노쇠된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수감중 치아도 6개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권자인 용의자는 살인 및 가중폭행 2개 죄목에 대한 재판을 받았으며 그동안 김씨 국선 변호인이 무려 6번이나 교체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재판은 '공식적인 합의이행의 배심원 없는 판사 재판(stipulated bench trial)'으로 열렸으며 이를 통해 초기 검찰측이 구형하려했던 사형 형량에 대한 모션은 당일 철회됐다. 이는 용의자 김씨 및 변호인들이 재판이 열리기 전 증거의 특정 부분들을 사실로 인정했음과 동시에 귀넷카운티 고등법원 캐더린 슈래더 담당 판사로 하여금 배심원단 대신 유죄여부를 결정하게끔 하는데 사전 합의 했음을 의미한다.
재판 첫날 검찰측은 '용의자 김씨가 사건당일 집에 있던 최씨 부부를 왜 그토록 잔인하게 살해했는지에 대한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 존 워 담당 검사는 “한가지 사실이 이 사건에서 누락되고 있다. 왜 이 사건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명료한 답이 없으며 이 점은 현재 미궁속에 있다”고 인정했다.
용의자 김씨는 지난 2013년 체포당시 사건 발생당일 최씨 부부 집에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범행 연루사실은 전면 부인했으며 이날 재판에서도 이를 일관되게 주장했다. 또한 당시 용의자 김씨는 경찰 진술조사에서 그가 최씨 집으로 사과박스를 가져왔을 당시 자신은 샘 최(Sam Choi)라는 남성과 함께 있었으며 갑자기 샘 최가 흥분해 최씨 부부를 찌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씨 부부 이웃 주민 한명도 김씨와 또 다른 남성 한명이 사과박스를 들고 최씨 부부집을 방문하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4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샘 최라는 이름의 용의자를 체포하지도 그의 신원을 확보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존 워 검사는 "샘 최는 가짜 이름이거나 존재하지 않는 인물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를 담당한 리사 울프 변호사는 “이 범죄가 매우 끔찍하다는 사실은 검찰과 변호인단이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용의자 김씨가 재판관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게 될 경우 종신형이 유력하며 사형은 면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체포당시 김씨. <사진=Gwinnett County Sheriff's Office>
현재의 용의자 모습. <사진=bustedmugsho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