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청각 장애인 위한 ‘사우스웨스트 앨라배마 리저널 스쿨’
재학생들이 직접 그린 크리스마스 그림 전시, 연말까지 판매
앨라배마에 시각과 청각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학교를 최근 AL.com이 소개했다. 모빌에 소재한 ‘사우스웨스트 앨라배마 리저널 스쿨’이다. 3세에서 5학년까지 어린이들이 다니는 이 학교는 최근 갤러리에서 학생들의 예술작품들을 전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모빌시 다운타운에 소재한 ‘로다 아트 워크’에서 열린 행사는 매년 봄에 교내에서 개최하는 전시회가 아닌 학교 외부 행사로는 처음이다.
사실 사우스웨스트 앨라배마 리저널 스쿨은 지나 10년간 정기적인 아트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이 미술작품을 완성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스턴 쇼어 아트 센터’에서 커뮤니티 아웃리치 디렉터인 낸시 레이나씨가 10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학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남들은 ‘너무나 착한 일’이라며 칭찬하지만 정작 레이나씨의 생각은 다르다. 그녀는 “빈 말이 아니라 정말로 학생들에게서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오히려 문제에 봉착했을때 당황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해결해나간다고 한다. 또한 학생들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을 함께 도우면서 레이나씨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누린다.
지난 몇년 동안 레이나씨와 함께 일하고 최근 본인도 그림 공부를 시작한 이 학교의 에이미 헤스 직원은 “그녀는 우리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진정으로 즐긴다”라고 말했다. 레이나씨의 학생들은 때때로 본인의 손가락을 붓 대신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세인트 폴 에피스코펄 스쿨의 4학년 학생들이 사우스웨스트 앨라배마 리저널 스쿨을 방문했다. 세인트 폴 학생들은 지난 5년간 연례 행사로 지역봉사 프로젝트로로 이 학굘ㄹ 방문하고 있다. 세인트 폴 학생들은 사우스웨스트 학생들과 함께 협동 프로젝트로 더욱 의미있는 작품들을 마련하기도 한다. 헤스씨는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 학교의 프로그램은 그런 의미에서 전국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라고 자부했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내면의 눈으로 사우스웨스트 학생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아내 감동을 주곤 한다. 레이나씨는 부분 시력조차 없는 완전히 시력을 잃은 한 학생의 사연을 소개했다. 레이나씨는 그 학생에게 3차원으로 ‘산타 클로스’를 느끼도록 해준 후 산타를 직접 그리는 것을 도와줬다. 그러나 그는 배경을 무슨 색으로 선택할지 알지 못했다. 레이나씨는 “무슨 음악을 좋아하니?”라고 물었다. 그는 “재즈와 블루스(Blues)를 좋아해요”라고 대답했다. 이 학생은 파란색을 선택했다.
사우스웨스트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카드는 6장에 5달러 연말까지 판매되고 있다. 카드는 사우스웨스트 학교와 이스턴 쇼어 아트 센터, 모빌 아트 카운슬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모든 수익금은 학교의 아트 프로그램 후원에 사용된다.
한 어린이가 자신이 그린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