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부터 '둘루스 호스트바 살인사건' 담당해
한국서 체포된 박씨 인도되면 다른 공범도 함께 재판
지난 2011년 12월8일 둘루스 알디 주차장앞에서 발생한 일명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박씨의 미국 송환이 이르면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본보는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존 세처(Jon Setzer) 귀넷카운티 검사와 최근 그의 사무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번 사건의 향방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처 검사는 “지난달 6일 연방법부무(DOJ)로부터 용의자 박씨가 한국 구치소에 수감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28일 서울고등법원이 그의 미국송환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하지만 한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건 내가 박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절차를 시작한 것이 2014년이라고 한 최근 보도는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다"라면서 "내가 해당 사건을 처음 맡은 것이 지난 2014년이었고 사건을 다시 정리하고 서류작업을 마친후 관련 절차를 진행한 건 이후이기 때문이다. 이전 작업들은 다른 검사들에 의한 것이었고 그러는 동안 박씨는 한국에서 당국으로부터 체포되는 걸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처 검사는 “박씨를 검거하는 일이 급선무였고 이후부터의 과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오늘 인터뷰 전에도 희생자의 형에게 연락을 취해 음성녹음으로 업데이트를 해주었고 영어를 구사하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내가 맡아 진행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이 사건이 오래 걸리고 있지만 결코 도외시된 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처 검사는 “아직 정식 재판은 시작된 적이 없고 따라서 피고인들에 대해 그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용의자에 대해선 검사장이 보석금을 받고 석방하는 것에 동의했는데 재판이 열리기 전까지 구치소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는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씨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는 3명의 용의자 이씨, 신씨, 강씨는 5000-1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씨 송환시기에 대해 세처 검사는 “정확한 시기에 대해선 아직 연락받지 못했다. 하지만 연락을 받더라도 기밀을 공개적으로 누설할수는 없다. 일단 박씨가 귀넷카운티에 수감된게 확인되면 바로 조선일보에 통보하겠다. 그리고 일단 송환 명령이 한국당국에 의해 공식 서명되면 30일 안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현재로선 서명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건처리시 난감했던 부분에 대해 세처 검사는 “범죄인 인도 과정을 다루게 된 케이스가 이번이 처음이었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희생자 가족과 증인들을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경험이기도 했다. 사건을 맡은 초기에 관련 한인 증인들을 인터뷰했는데 일단 박씨가 귀넷에 도착하면 이를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면서 “담당 초기 당시 로스쿨에 재학중인 한인 남학생이 인턴으로 근무해 그가 한국문화 및 한인사회에 대한 정보를 주며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1대1 심문을 직접하고 싶은데 통역관을 중간에 거쳐야 해 역시 언어적 장벽이 불편했다”고 전했다.
향후 재판절차에 대해서는 “박씨는 이미 기소(indictment)가 돼 있기 때문에 귀넷 도착후 빠른 시일내에 기소인정심문(arraignment)을 받게 된다. 이 과정중에 양측간 서류 및 녹음자료들을 교환하게 되며 이후 재판이 시작된다. 이 모든 과정은 대부분 판사의 재량에 달려 있으며 일정은 제1심 법정(trial court) 스케줄에 따른다”고 말했다.
세처 검사는 “유죄판결을 받게 되면 판사는 2가지 형량중 하나를 선고할 가능성이 있다.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life sentence with possibility of parole) 혹은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life sentence without possibility of parole)이 그것이다”면서 “어느 커뮤니티에서 일어났던지 누가 살인사건에 연루됐는지에 상관없이 귀넷 검찰은 정의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존 세처 검사가 재판의 향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