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즌, 불우 이웃 위한 31만6천불 ‘넉넉한’ 기부
수요 감소로 생산량 감산 조치, 매달 이틀 공장 휴무
겨울 추위도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따뜻한 온정에는 설 자리가 없다. 몽고메리 애드버타이저지가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공장 직원들이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산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말 시즌 불우 이웃들을 위해 넉넉한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훈훈한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몽고메리에 소재한 현대자동차 공장 직원들은 앨라배마 유나이티드 웨이즈 지부에 최근 31만6000달러가 넘는 금액의 체크를 전달했다. 증정식은 지난 6일 개최됐다. 6만5000달러는 현대자동차 회사에서 기부한 것이나 그보다 몇배에 이르는 훨씬 더 많은 금액은 공장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거둔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의미를 가졌다. 유나이티드 웨이 리버 리전 지부의 지미 힐 회장은 “여러분들의 사정이 요즘 좋지 않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랑을 전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선행으로 도움을 받게 될 수천명의 이웃들을 대표해 제가 여러분들의 따뜻한 온정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로 지난 11월에 현대자동차 직원들은 2만6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은 한 달에 원래 3만5000대 이상의 차량을 제조할 수 있으나 재고가 올해부터 누적되면서 회사 측은 부득이하게 감산 지시를 내렸다. 현재 현대자동차 공장 측은 당분간 매달 이틀은 공장 라인을 전부 폐쇄하며 30명의 임시직 직원들을 해고조치한 상태이다. 그러나 풀타임 정규 직원들의 해고조치는 없다.
몽고메리 공장에서 산타페 스포츠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으나 세단보다 미주 자동차 시장은 SUV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미주법인의 총 판매는 11월 지난해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그러나 SUV 판매량은 역대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현재 투싼과 싼타페가 엘란트라의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 미주 시장 판매량에서 2,3위를 나타내고 있다. 몽고메리 공장은 내년 싼타페 생산량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현대자동차 몽고메리 공장 직원들이 매년 12월에 정성스러운 마음을 모아 유나이티드 웨이 앨라배마 지부에 후원 체크를 전달하는 것은 올해 어느덧 14회째를 맞았다. 누적 금액은 이미 25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 금액은 독거노인, 가정에서 방치된 어린이 등 불우이웃들을 돕는 40개 이상의 비영리 기관들에게 분배된다.
현대자동차 공장 직원들과 유나이티드 웨이즈 앨라배마 지부 관계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몽고메리에 소재한 현대자동차 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