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내년에도 수퍼보울 광고 결정...2019년형 쏘렌토 공개
현대 SUV 재정비...코나 내년 출시, 신형 싼타페, 투싼 변경
현대기아차가 북미 판매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기아차 브랜드로 내년 2월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리는 제52회 수퍼보울 경기에 광고를 띄운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미주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보울에 내년에 다시 광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 라인업이 경쟁사와 대비해 부족하다고 판단하에 스포츠 마케팅을 중심으로 돌파구 찾기를 모색한다.
기아차의 수퍼보울 광고는 2010년 시작한 이래 9년 연속이 된다. 아직 제품 광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주 LA 모터쇼에 출품한 최신 쏘렌토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쏘렌토는 옵티마, 쏘울과 함께 '북미 빅3' 모델이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내 SUV 인기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광고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그동안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해왔고, 스포티한 제품 이미지 전략을 고수하는 등 수퍼보울 광고는 현대차보다 더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올초 기아차가 '2017 수퍼보울'에 내보낸 ‘니로 하이브리드’ 60초짜리 광고는 현지 매체들이 선정한 수퍼보울 최고의 광고로 뽑히기도 했다. 이 광고는 USA 투데이의 슈퍼볼 광고 조사에서 선호도 1위에 올랐다. 기아차 광고는 평점 7.47점을 받아 전체 광고 중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유명 배우 멀리사 매카시가 자연 보호를 위해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차량 니로를 타고 남극과 초원, 대양을 누비며 '환경 투사'로서 악전고투하는 장면을 담아냈다.
현대차그룹의 2018년 북미 스포츠 이벤트 집중은 지난 8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도 나온 내용이다. 수퍼보울 외에도 내년 2월 열리는 미 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오픈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수퍼보울 광고 집행을 결정하지 않은 현대차는 내년 3월부터 코나 판매를 비롯해 6월 신형 싼타페 및 9월 투싼 부분변경 투입 등 SUV 3개 차종의 신제품을 꾸리기로 했다.
기아차는 상품에 변화를 준 쏘렌토를 앞세우고 스포티지도 개조차 투입을 준비 중이다. 올해 선보인 니로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열린 미 서부 최대 자동차 박람회인 ‘2017 LA 오토쇼’에서 2019년 형 쏘렌토 SUV를 비롯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량들을 대거 공개했다. 쏘렌토는 8단 자동변속기, 굵은 라디에이터 그릴, 3개의 LED 헤드램프가 달린 전조등, 아이스큐브 스타일의 안개등을 장착해 스포티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고,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까지 겸비해 취재진의 찬사를 받았다.
기아차 미주법인은 이날 LA다운타운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년형 쏘렌토, 퍼포먼스 세단 2018년형 스팅어, 차별화된 SUV 스타일의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옵티마 PHEV, 리오 5도어 등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내년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니로 PHEV는 하이브리드카를 기반으로 별도의 외부충전 시스템을 함께 적용해 전기차의 단거리 경제성과 하이브리드카의 긴 항속거리를 모두 갖춘 친환경차다. 이 차량은 SUV 특유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해 완전 충전 및 주유시 총 521마일의 항속거리를 겸비함으로써 경제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스팅어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2018 북미 올해의 차’ 승용차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기아차는 “스팅어가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선정된 것은 북미 시장에서도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60여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이 매년 출시된 신차를 승용차, 트럭, SUV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투표로 선정한다. 발표는 매년 1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 쇼) 현장에서 이뤄진다.
기아차는 쏘울이 소형SUV를 대신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스토닉’은 코나와 판매 간섭 등을 고려해 북미 투입은 안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스토닉은 유럽 시장에만 팔기로 결정해 미국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들어 11월까지 미주 시장에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62만196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고, 기아차는 54만6629대로 7.9% 줄었다.
최근 공개돼 언론의 찬사를 받은 2019형 Sorento.<사진=KIA>
기아차의 신개념 퍼포먼스 세단 2018년형 스팅어.<사진=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