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시장 부진 타개 위한 정면돌파, 2021년부터 제조 예상
현대자동차가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 라인을 재편한다. 현대자동차는 미주 시장의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정면 돌파 공법으로 투싼과 코나, 픽업트럭 등을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재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쏘나타와 엘란트라, 싼타페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투싼을 비롯한 나머지 차종들은 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수출을 현지판매로 돌리면 선적 비용 등을 줄일 수 있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측은 앨라배마 공장에 투싼과 픽업트럭을 늦어도 2021년에는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대는 로이터 측에는 “미국에서의 향후 SUV 차량 생산 계획에 대해 결정한 것이 없다”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공식 성명에서 현대 측은 “우리는 모든 개별 시장에서 모든 차종의 생산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현대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SUV 차량을 생산하면 현재 한 해의 38만대에서 45만대로 생산 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현대자동차 측은 ‘미국 공장의 생산 용량을 확장하는 계획’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자동차의 마이클 J.오브라이언 임원은 이전에 로이터 측에 픽업트럭을 미주에서 생산할 의사가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픽업트럭 생산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2020년 후반에 생산될 것이라고 기사는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글로벌 주요 사업 현장에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현장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본사의 역할과 기능을 일부 조정한다고 최근 밝혔다. 조직개편이 되면 글로벌 주요 시장별로 권역본부가 출범하게 된다. 현대차는 내년에 북미와 인도에 권역본부를 설치하고 이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북미 권역본부를 우선 도입한다.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의 핵심은 통합이다. 기존에는 본사가 상품 등을 포함한 주요 전략을 제시하고 생산과 판매를 총괄적으로 관리했다. 또한 해외 지역별로 판매와 생산 부문이 현지 사정에 맞춰 각기 운영돼 왔다.
현대차 북미 법인의 경우 현지 시장전략과 판매는 미국 판매법인(HMA)이 담당하며 앨라배마의 생산 조직과는 교류가 없었다. HMA는 본사 해외영업본부에 판매 현황을 보고하고, 미국 공장의 생산 현황은 본사 기획실로 보고된다. 최고경영자(CEO)는 북미 시장의 판매와 생산 현황을 별도로 보고받는 구조였다. 내년에 북미 권역본부가 설치되면 현지 맞춤형 상품전략과 운영을 직접 주도하고, 생산과 판매 현황도 한곳에서 취합해 CEO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현대기아차는 각 권역본부가 현지 상황에 맞게 생산과 판매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지 조직의 권한과 책임이 확대될 경우 해외 우수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