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51억불, 전년 대비 65%수준 ...정부측 자본 통제가 원인
중국 기업들의 미국 부동산 구입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및 해외 부동산 구입이 중국 정부측의 통제로 인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이 언론이 인용한 ‘리얼캐피털 애널리틱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관은 올해 1-9월 미국 부동산 시장에 들어온 중국 자금은 51억 달러로 지난해의 148억 달러에 비해 65%선에 불과하면서, 전년대비 현저하게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국 주도로 이뤄진 전국의 부동산 개발사업이 조기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투자관계자들은 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국유기업 그린랜드 홀딩스 그룹은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해변 사업부지 일부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국인들의 투자는 위축되고 있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은 “지난해 해외 부동산으로 유입된 중국 자금은 368억달러였다”고 전하고 “이에 비해 올해 1-3분기에는 197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감소 조짐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통제로 인해 다롄 완다 그룹과 안방보험처럼 공격적으로 해외 자산을 사들였던 기업들은 일부 사업을 접고 있다.
베이징 소재 한 로펌은 "당국이 우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레버리지를 최대한 동원해 투자자의 자금과 은행 자금을 끌어들이고 모든 리스크를 투자자와 은행들에 전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로펌측은 “이들이 추진하는 대형 거래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는데 과거에는 최소 3-6개월이 걸렸으나 요즘은 더 오랜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해외 호텔 투자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매입했던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이 구금돼 소재가 불명하다는 것이 중국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외국의 거래 파트너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역외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거나 달러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충분히 자본을 조달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로펌인 DLA파이퍼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역외에 자본을 구축한 투자자들의 경우, 중국에서 돌아가는 상황에 덜 민감하며 미국 부동산 시장 투자에 앞으로도 강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처럼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사업처럼 중국 정부의 정책적 구상에 호응하는 부동산 투자도 정부측의 승인 획득에 문제가 없다.
홍콩에 자리잡고 있는 기업들도 자본 통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기업들은 올해 들어 런던의 초고층 빌딩 2개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투자가들의 주요 관심 대상인 맨해튼의 모습.<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