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완규, 장애우들 무대로 이끌고 격려
2017 밀알의밤, 500여 한인들 환호와 박수
애틀랜타밀알선교단(단장 최재휴)이 2017년 밀알의밤 행사를 지난 3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개최했다.
밀알선교센터 기금마련을 위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박완규 씨가 초청됐다. 박 씨는 이날 모인 500여명의 한인들의 환호속에서 찬양 및 가요를 부르고 자신의 신앙간증을 나눴다.
부활로 데뷔해 화려한 삶을 누리던 그는 30대에 접어들어 10년간 가수로서, 가장으로서 어려운 삶을 살게 됐다. “사는 것이 힘들어 10여년간을 ‘거기 나를 도와줄 누구 없냐’고 외치기도 했다”는 박 씨는 “가수를 그만두려고 했던 2010년 12월, 음악 스승이었던 김태원 씨가 연락해 재기할 수 있게 있다”고 전했다. 당시 김태원 씨는 박 씨에게 노래를 주고 전도도 했다. 이 곡은 한국의 쟁쟁한 아이돌가수들을 제치고 가요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 씨는 “그 날 이후 지금도 모든 일이 다 잘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에 겨워 산다”고 전한 그는 “행복하려면 과거를 씻어내려야 한다. 나를 정결하기 전에는 행복은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친이 암에 걸리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딸은 학교를 자퇴해, 많이 힘들었다”며 “어려움을 견디며 부모에게 더 잘해드리면서, 다시 행복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친의 암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또한 자폐증상까지 보였던 딸이 변화돼 대학교에 가게됐다.
그는 “아빠에게 마음을 열어 준 딸로 인해 사람으로서 최고의 기쁨을 느꼈다”며 “딸이 행복을 찾아가고 있어 아버지된 나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날 박완규 씨는 첫곡 '그대 내 품에'를 시작으로 '서른 즈음에', '나 주를 멀리 떠났네', '비상', '누구없소', '네버엔딩스토리',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등을 불렀다.
이후 박 씨는 관객들에게 “세상을 미워했던 나의 벽을 무너뜨린 분이 주님, 그 분을 위해 살게 되고, 아이들을 품게 되면서 느꼈던 곡”이라고 소개하며 마지막 곡으로 ‘사랑하기 전에는’를 불렀다.
관객들의 앵콜이 이어지자 장애우들을 무대로 올린 박 씨는 이들을 위해 앵콜곡 ‘여러분’을 불렀다. 박완규 씨는 “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이들”이라며 “오늘 장애우 친구들의 공연을 봤는데, 이 친구들을 지켜달라”고 관객들에게 요청했다.
이날에는 애틀랜타 인근은 물론 루이지애나와 캐나다에서부터 박 씨의 팬들이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박 씨는 애틀랜타 밀알의밤 행사를 마친 후 지난 4일=샬롯 밀알 △5일=워싱톤 밀알에서 공연했으며, 오는 △11일=시애틀 밀알 △12일=밴쿠버 밀알 등으로 행사를 이어간다.
한편, 이번 공연은 밀알선교센터 기금 마련을 위해 개최됐다. 지난 2001년 1월 설립된 애틀랜타밀알선교단은 장애인을 위한 봉사단체로써 사랑의 교실, 수화 교실, 산책, 음악 및 운동 치료, 난타 레슨, 미술반 등을 통해 사역하고 있다. (문의=404-644-3533)
박완규 씨가 장애우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열창하는 박완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