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침례교회 총기참사로 26명 숨져
범인은 가정폭력 전과 불명예제대 군인
지난 5일 발생한 텍사스 최악의 총격참사 범인은 데빈 켈리(26)로 과거 가정폭력 전과를 자겼으며 공군에서 불명예 제대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테러와는 연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공군의 앤 스테파네크 대변인은 데빈 켈리가 지난 2012년 아내와 자녀를 폭행한 혐의로 군법 재판을 받고 1년간 징역을 살았으며 이후 불명예 퇴역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2010년부터 2014년 불명예제대 전까지 뉴멕시코주 공군기지에 있는 군수지원부대에서 복무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켈리는 샌안토니오 북쪽 코멀카운티 거주자로 테러 단체와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범인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교회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2014년 새로 만난 아내와 2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이 범행을 저지른 교회에는 이전 아내와 처남들이 때때로 예배에 참석했었으나 참사가 발생한 시간에는 교회에 없었다.
범인 켈리는 범행 후 자신의 차를 타고 인근 과달루페 카운티로 달아나다가 사망했다. 사인은 향후 자살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 무자비하게 총격을 가하는 범인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저지한 스티븐 윌포드씨(55)가 아니었더라면 이번 참사 피해는 더욱 참담했을 뻔 했다. 그와 함께 켈리를 쫓아간 트럭 운전자 조니 랑겐도르프씨도 찬사의 대상이 됐다.
지난 5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 서덜랜드 스프링스 4번가 500블록에 소재한 조용한 시골교회의 주일 예배 시간인 오전 11시 30분쯤 켈리가 침입해 마구잡이로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총격범은 방탄조끼를 비롯한 전술 장비들을 착용했고, 대체로 검은색 계열의 옷차림이었다. 그는 교회 건너편 주유소에서 차를 세운 뒤 길을 건너서 교회를 향해 AR-15 계열의 반자동 소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교회에 들어선 후에도 총격을 이어갔다. 이번 총격사건으로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23명은 교회 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2명은 교회 바깥에 숨을 거둔 채 쓰러져 있었다. 1명은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숨졌다. 희생자들의 나이는 생후 18개월에서 77세이며 일가족 8명이 한꺼번에 사망하기도 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임신 8개월의 여성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교회의 담임 프랭크 포머로이 목사의 딸인 14세 애너벨 양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