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로뎀 제2회 가을축제, 다양한 행사 마련해
연극배우 김복희씨 시낭송회 박수갈채속 열려
둘루스 카페 로뎀의 제2회 가을축제가 막을 올렸다.
박영준 선생과 애틀랜타 색소폰 앙상블, 재즈보컬 재즈의 역사 공연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탤런트 겸 연극배우 김복희씨의 시 낭송회가 마련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자씨의 독주로 개막과 폐막을 한 이번 시 낭송회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및 시바타 토요의 ‘바람과 햇살과 나, 비밀, 어머니’ 이외에도 ‘어느 여인이,’ ‘서울 공항에서,’ ‘소녀상’ 3편의 자작시와 함께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들의 시를 포함한 총17편의 시들(김광오 첫사랑, 송정희 오늘 같은 날, 임기정 좌욕, 윤보라 춘심이, 최모세 봄의숨결, 최은주 그대내게 대가와, 권명오 엄마의 탄식, 김평석 비의 노래, 권요한 엄마의 밥그릇, 조동안 아버지)이 낭송됐다. 낭송회 중간중간에서는 연극의 막이 바뀌듯 기타 및 바이올린 듀오(이향숙/신지숙) 및 송정희씨 비올라 독주가 펼쳐짐에 따라 낭송 작품 레퍼토리도 더욱 다양화됐다.
특히 자작시들의 경우 생활 속에서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연극 대사처럼 풀어내 청취자들로부터 공감대를 샀으며 조만간 브룩헤이븐시 블랙번 공원으로 이전되는 평화의 소녀상을 떠올리게 하는 ‘소녀상’ 자작시에서는 “너를 보면 심장이 타는 냄새가 난다”고 표현했다.
낭송회 전날 절친한 친구의 남편 부고 소식을 듣고 추모의 뜻으로 공연 의상을 검정색으로 준비했다는 김복희씨는 “평소 애송하는 시인들의 작품들과 함께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들의 시 작품들을 발표하고 싶어 언제나 그러하듯 생애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무대에 임했다”면서 “윤동주 시인의 시어들은 굉장히 아름다워 애송의 1순위이며 자작시중엔 ‘서울공항에서’가 친정 남동생의 모습에서 아버지가 보였던 기억을 표현하고 있다. 시바타 토요의 시는 매우 연극적이라서 짧은 세편의 작품들을 묶어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듣는시에서 보는시로 시낭송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고 평가되고 있는 김복희씨는 “이번 공연의 초점은 연극 무대에 다시 서고 싶은 평소의 갈망으로 소극장 느낌을 주는 곳에서 연극 한편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는 점이다. 연극배우는 시 낭송을 이런 식으로 할 수 있구나 라는 점에 관객들이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한편 카페 로뎀의 가을 축제 남은 공연은 9월23일 ‘이혜경과 친구들의 오카리나 연주회’를 비롯해 9월30일 ‘차인홍 교수의 삶과 음악이야기’ 등이다.
김복희씨가 시극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