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서 3명 사망...침수, 정전사태는 예상보다 심각
‘어마’가 조지아에 상륙한 11일, 메트로 애틀랜타 주민들은 초긴장으로 하루를 보냈다. 비록 카리브 일대와 플로리다를 지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어마는조지아주에서 3명의 사망자를 낳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유발시켰다고 12일자 AJC가 보도했다. 그러나 신문은 11일 밤 처음에 예상하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바람의 강도와 비의 양 등에 있어서 어마의 강도가 약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채널2뉴스의 브라이언 모나한 기상학자는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는 11일 밤 10시 이후 상황이 눈에 띄게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샌디스프링스에서는 55세 남성이 집에서 잠을 자던 중 어마의 폭우가 동반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자택을 덮치면서 목숨을 잃었다. 남부 조지아에서도 강풍에 의해 한 남성이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숨졌고 한 여성은 포사이스카운티의드라이브웨이에서 차량 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숨졌다. 메트로 애틀랜타 모든 공립학교들은 일제히 11일 휴교했으며 풀턴 등 일부 교육청은 12일까지 연장 휴교를 실시했다. 어마는 애틀랜타에 역사상 처음으로 덮친 열대성 폭풍으로 11일에는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잇달아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11일 밤 기준으로 조지아주에서는 150만명이나 되는 조지아 파워의 고객들이 정전 사태로 깜깜한 어둠 속에 있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나“폭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라”는 네이선딜 주지사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집에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은 일부 플로리다 주민들의 귀향 대열이 시작되기도 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이번 어마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주로 해안 지역에 집중됐다.조지아재난관리국(GEMA)의 캐서린하우든씨는“조지아의글린카운티, 맥킨토시와캠덴카운티의 경우 허리케인 매튜보다 더 큰 침수 피해를 입었다”라고 밝혔다. 사바나 지역, 그 중에서도 특히 저지대의 인근 타이비섬 주민들의 피해가 심했다. 어마의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는 처음의 예보에서 어마의 진행경로가 서쪽으로 향한다는 소식에 많은 주민들이 대피하지 않고 머물러 있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11일 오후 유명한 관광지인 사바나 리버 지구는 도로보다 그야말로 ‘강’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들어맞는 표현일 정도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타이비 섬에서도 많은 집들이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비바람을 헤치고 대피처를 찾아나서야 했다.
11일 마타는 전철과 버스 서비스를 강풍의 위험으로 인해 중단했다. 마타가 운행을 중단한 것은 애틀랜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델타 에어라인도 800편의 항공편을 전격 취소했으며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11일 오후 1시 이후 애틀랜타발 및 애틀랜타행의 모든 비행을 취소했다.
애틀랜타 교외의 페어번시에서 11일 나무가 한 가옥을 덮친 처참한 모습. <사진 채널2뉴스>
11일 침수된 조지아 타이비섬 모습.